포옹한 남녀를 묘사한 팔찌, 여성의 상징을 양파모양으로 만든 브로치.

남녀의 사랑과 성적 상징을 관능적 혹은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장신구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사진집 "관능적인 보석예술 (The Art of Erotic
Jewellery)" 이 이탈리아 "그레메세"사에서 출간됐다.

영어 독어 불어 이탈리아어의 4개국어판.

보석디자인의 다양성과 신비로움을 전해주는 이책은 벨기에 출신 국제적
보석디자이너 클라우데 마즈로움이 전세계에서 선정한 작가 54명의
"에로스" 주제 작품 사진으로 이뤄졌다.

수록작품은 파올로 스팔라(이), 장 방돔(불), 게오르그 스프렝(독) 등
세계적인 보석디자이너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우리나라의 홍성민
(쥬얼버튼 대표) 최우현(크레오로 대표)씨의 작품도 실려 눈길을 끈다.

홍씨는 하나의 난자에 틈입하려 애쓰는 정자들을 진주 다이아몬드
마노로 형상화한 브로치 "사랑은 경쟁", 최씨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등 색이 다른 보석으로 남녀를 표현한 브로치를 내놓았다.

저자 마즈로움씨는 "장신구에 성적 주제를 담는 시도는 17세기 프랑스
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시작해 금세기에 더욱 확산되는 추세이며
21세기에는 그 영역을 일상 생활용품에까지 넓힐 것"이라고 말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