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경기장 공연이지만 음향 조명 등 보조시설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달콤한 미성과 부드러운 매너로 전세계에 많은 여성팬을 갖고 있는
스페인의 미남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52)가 1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한국팬들과 만난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10t이 넘는 장비를 전용제트기로 공수해오는
열성을 보였다.

"서울 프레올림픽쇼(88년)참관, 음반판촉행사(94년) 등을 위해 몇차례
내한했지만 연주회를 갖는 처음입니다.

때맞춰 2002년 월드컵 한국유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주셔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스페인의 프로축구단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
팀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그는 "음악 다음으로 축구를 사랑한다"는
축구광.

13일 공연에는 구평회 월드컵 유치위원회 위원장 정몽준 FIFA 부회장 등
월드컵 유치활동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문위원 위촉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훌리오는 "헤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크레이지" 등 4장의 앨범을
냈다.

총 1억7,000만장의 디스크를 판매해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지구상에서
30초마다 1곡씩 노래가 방송되는 대형가수.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적 히트작 20여곡을 들려준다.

12일에는 KBS "열린음악회" (14일 방송)에 출연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