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교계 최대이슈는 남북간 종교인 대화 추진이다.

불교조계종 송월주 총무원장과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의 방북추진을
계기로 시작된 종교인의 북한방문열기는 대종교 안호상 총전교의
불법입북을 부른 한편으로 몇몇 개신교목사의 정식방북이 이뤄지는 결과를
낳았다.

불교계는 지난5월 조계종 송월주 총무원장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박태호 위원장이 중국북경에서 전격 회동, 10여명의 남측 불교지도자가
방북, 합동법회를 갖기로 했으나 정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개신교의 경우도 4월 일본동경에서 북한측관계자와 만나 판문점 남북한
공동예배에 합의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처럼 국내에서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자 천주교는 10월 미뉴욕에서
남북한 및 해외 천주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세미나를 열었다.

종교계의 올해 또한가지 중대사건은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농성중이던 한국통신 노조원을 긴급 구속하는
과정에서 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투입된 것.

특히 사상최초로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사회각계에서는
종교성역에 대한 공권력의 적용범위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그런가하면 종교계가 합심해 수해피해에 시달리는 북한동포돕기운동에
나선 것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범종교계차원으로 결성된 남북나눔운동본부와 한국선명회등이 펼친
북한수재민 돕기 쌀보내기운동에는 많은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가,
종교계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11월 유교가 정식종교로서의 출발을 선언한 것도 올 종교계의
일대사건으로 꼽힌다.

"공자를 종사로, 사서오경을 경전으로해 그 가르침을 교리로 삼는다"는
내용의 유교종헌은 성균관건립 600년만에 처음 제정된 것으로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불교 개신교 기독교 케이블TV가 잇달아 개국, 본격적인 영상포교시대를
연 것 또한 주목할만하다.

이밖에 불교신문 새누리신문 평화신문등 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대표적인
주간지가 꼽은 올해 종교계뉴스는 "불국사.석굴암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조계종 사면조치로 개혁지속" "소쩍새마을 파동"
(이상 불교신문), "예장통합, 여성안수통과" "소리만 요란했던 95희년
대회" "성서공회 100주년" "교계인사 정치참여 바람" (새누리신문),
"민족화해학교 개설" "가톨릭계 대학통합" "농민주일 제정" "한국사목
지침서 새로 마련"(평화신문)등이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