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뮤지컬 붐이 잠잠한 가운데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중극장용
뮤지컬 2편이 잇달아 공연된다.

이들 중극장용 뮤지컬은 공연여건상 도입이 쉽지 않은 "팬텀 오브
오페라" "캐츠" "미스 사이공" 등 초대형뮤지컬과 달리 무대화가
쉬운데다 작은 공연장에서 이뤄지므로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할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연극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형뮤지컬은
공연기획사 APC(Art Planning Centre.대표 박종열)의 "베이비 베이비"
(시빌 피어슨 작 김효경 각색.연출)및 민중극단과 T&T가 공동 제작하는
"오드리"(하워드 애쉬먼 작 에디 코완 연출).

17일~12월3일 연강홀무대에 오르는 "베이비 베이비"는 처지가 다른
세쌍의 남녀가 각기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코믹뮤지컬.

미혼상태에서 아이를 갖게된 20대, 아이를 갖기 힘든 30대, 막내를
대학에 보낸뒤 다시 아이를 갖게된 40대 부부가 등장해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깨닫게 되는 서로에 대한 책임과 애정,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유머와 끈기를 보여준다.

"베이비 베이비"는 특히 다양한 뮤지컬넘버를 통해 각 세대의 상황과
생각을 묘사한다.

20대의 감정을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아내는 한편 코믹하면서
강한 비트음악으로 30대의 개성을 표현하며,느리고 관조적인 음악으로
40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

서울예전 김효경 교수가 연출을 맡아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하이코미디,
나아가 따스함이 배어나는 뮤지컬무대로 꾸몄다.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는 가수 이문세씨를 비롯 탤런트 안재욱 나현희씨,
가수 윤복희씨, 뮤지컬 전문배우 송용태 이정화 한희정씨가 호흡을 맞춘다.

문의 716-9378.

가족뮤지컬 "오드리"(12월15~29일 정동극장)는 미공보원이 주관하는
"문화예술전문가 파견제도(American Cultural Specialist Program)"에
따라 공연되는 첫번째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오드리라는 식인식물을 통해 무분별한 성공과 출세의 욕망이 초래하는
파멸을 그리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82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당시 연출 및
안무를 담당했던 에디 코완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제작팀은 공개오디션을 거쳐 7명의 주연배우를 선발, 색다른 무대를
꾸미기 위한 연습에 한창이다.

문의 3672-1391.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