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소외"는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대표적인 감정이다.

이 두가지를 주제로 한 드라마 "연애의 기초"(MBCTV)가 미니시리즈
"여" 후속으로 6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9시50분 방송된다.

신인작가 황선영씨가 극본, 황인뢰PD가 연출을 맡은 "연애의 기초"는
주제는 무겁지만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를 띠는 작품.

황PD(TV제작국 단막극팀장)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개숙인
남자" 등을 연출해온 중견프로듀서로 지난해 아침드라마 "천국의 나그네"
이후 1년만에 제작일선으로 돌아와 주목을 받고 있다.

"연애의 기초"는 TV드라마를 만드는 특정한 네 사람의 이야기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방송작가, 탤런트, 시청자,
연출가 등 네 사람의 이야기가 각4부씩 독립된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드라마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식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드라마 집필을 통해 인생의
여러 단면들과 만나는 "방송작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대중문화로서의 드라마보다 예술적 품격을 지향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하는 "PD", 인기탤런트와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애만 태우는 "시청자".

이렇게 네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 독립된채 진행된다.

방송작가 정희역에 탤런트 김희애, 정희남편 상훈역에 개그맨 정재환,
TV드라마연출가인 창현역에 가수 김창완, 유명탤런트 일영역에 김혜수,
시청자 한수역에 영화배우 김승우 등이 캐스팅됐다.

탤런트외에 개그맨 가수 등이 주역으로 출연, 이채를 띠는데 "드라마의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를 전달하는데는 이들의 자연스런 연기가 더 효과적"
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섬세한 탐미주의자"라는 별명을 지닌 황PD는 "가능하면 대중성,
통속성과 함께 드라마의 예술성문제에도 접근해볼 것"이라며 "소외와
고독의 치유가 가능한가를 첫사랑, 플라토닉러브, 애수에 찬 사랑,
불륜의 사랑 등 연애의 다양한 형태를 통해 제시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