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최초의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 현대방송(HBS)의 "작은 영웅들"
(최윤석 연출, 정유경 극본)이 27일 밤9시10분 첫방송된다.

"작은 영웅들"은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각기 다른 성장배경속에서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현대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총 30부작으로 현재 3회까지 제작된 상태다.

이 드라마에 쏠리는 관심사는 무엇보다 "과연 공중파방송과 상대할수
있는가"이다.

25일 가진 1,2회분 시사회에서 나온 반응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

전체적인 화면구성이나 배경음악, 시나리오, 연기력 등이 기존 공중파에
뒤질것이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반항적으로 성장하지만 인간에 대한 풍부한
감성을 지닌 김홍탁(김호진분), 홍탁과 비슷한 환경속에서 자라 "전부가
아니면 없다"는 식의 열정적인 사랑을 홍탁에게 바치지만 끝내 자신을
망치고 마는 여진(김지수분),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해 법학을 전공하지만
창조적 열망으로 영화기획자로 변신하는 최형준(박형준분)등 5명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좌절과 희망이 이 드라마의 주된 흐름.

연출자 최윤석PD는 "공중파방송을 의식할수 밖에 없지만 뭔가 다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결코 자극적이거나 흥미위주가 아닌
시청자들의 기억속에 오래 남을수 있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PD는 이미 MBC에서 "종합병원" "우리들의 천국" 등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중견연출가.

지난 4월 MBC를 떠나 HBS로 옮겨오면서 "철저히 작품성에만 전념할 것"
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홍탁의 어린시절 불우한 삶은 최PD의 개인사가 일정부분
투영된 것이라는 설명.

"작은 영웅들"은 애초 일요일 밤에 편성, MBCTV "종합병원"과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양쪽 다 시간대를 옮겨 불발로 끝났다.

그러나 금요일 밤9시10분은 공중파방송의 뉴스시간대로 과연 얼마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을지는 미지수.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