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최초의 시문학인 "용비어천가"가 대형칸타타로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합창단(단장겸 예술감독 오세종)이 10월6~7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에서 선보이는 광복50주년 기념공연 "용비어천가"(작시.구성 배미순,
작곡 이영조)가 그것.

총125장으로 구성된 "용비어천가"는 "월인천강지곡"과 함께 훈민정음
으로 표기된 우리나라 최고의 가사로 알려져 있다.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으로 이어지는 조선건국과정을
중국고사에 비유, 조선개국을 찬양하고 그 정당성을 알리는 내용.

칸타타 "용비어천가"는 용비어천가와 재미시인 배미순씨의 창작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개국과 평화, 왜침과 항쟁, 광복의 기쁨과 환희를
노래한 작품.

개벽 개국 평화 수난 항쟁 광복으로 이어지는 한민족의 굴곡진 역사와
이를 헤쳐가는 과정이 거대한 파노라마를 이룬다.

개국 항쟁 광복부분에 변주곡형태로 나타나는 "뿌리깊은 나무."는
이작품의 주제.

역경에 굴하지않는 우리민족의 강인한 정신과 민족웅비에의 의지를
감동적인 선율로 그려낸다.

23곡의 합창 독창 중창으로 이루어진 이작품에는 전통적인 시조창과
판소리요소를 가미한 창법, 삼화음구조의 서양고전음악어법, 전자음향
기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사운드등 다양한 음악기법이 등장한다.

또 꽹과리,북,징,장고등 국악기가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의 절묘한 화음을 들려준다.

작곡자 이영조씨(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시문학을 바탕으로 우리노래를 창작,
연주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뜻있는 일"이라며 ""엄마야 누나야"를 뺀
전곡을 우리의 리듬과 정감을 토대로 작곡했다"고 밝혔다.

오세종 단장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관현악연주를 맡고
국립합창단과 추계예술학교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공연시간 6일 오후7시30분, 7일 오후4시. 문의 274-1172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