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여름밤은 뜨겁다.

떼아뜨로 로마노, 베로나 아레나등 고대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극장
에서는 6-8월 내내 야외오페라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세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도시로 유명한 인구 26만의
작은도시 베로나는 특히 최고의 야외오페라 공연으로 이름나 있다.

1913년 베르디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베로나 야외오페라무대
에서는 매년 여름 "아이다" "리골레토"등 주옥같은 레파토리를 번갈아
공연하는 오페라페스티벌을 벌인다.

1.2차 세계대전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열려온 이 유서깊은 페스티벌이
열리는 베로나 아레나는 기원전 1세기에 건축된 원형극장.로마 콜롯세움
원형경기장 다음가는 규모를 자랑한다.

무대는 2만명이 수용되는 원형극장 아레나가 관람객들이 흔드는 촛불로
붉게 물드는 저녁8시 막이 오른다.

타원형으로 넓게 만들어진 객석이 빈틈없이 들어차 베로나 야외오페라
무대의 명성을 확인케한다.

공연은 4번의 무대장치 전환과 3번의 휴식시간(각20분)을 포함, 4시간
동안 계속된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모기떼의 극성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관객의 태도는 베로나오페라의 명성을 더한다.

매년 50만명이 넘는 관객의 대부분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

6만원이 넘는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무대 가득 울리는 오페라아리아의
진수를 만끽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베로나시가 운영하는 베로나 필아르모니꼬오페라단의 올해 레파토리는
"아이다" "카르멘" "투란도트" "리골레토"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7월7일부터 9월3일까지 번갈아 공연된다.

베로나오페라단의 대표레퍼터리이자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인 "아이다"는
국경을 지배 피지배의 역사를 되풀이했던 이집트와 이디오피아의 과거사
속에서 삼각관계에 놓인 연인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

"개선행진곡" "청아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나의 고향"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베로나 필아르모니꼬오페라단은 87년 이집트, 92년 일본공연에 이어
오는 9월 한국공연(잠실주경기장)을 추진중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공연기획사 코벤토 인터내셔널(대표 배경환)과 손잡고 9월14~16일
잠실경기장에서 "아이다"공연을 갖기 위해 현재 세부일정을 협의중인
상태.공연이 성사될 경우 2,000여명의 출연진, 말 30필, 낙타 10마리가
등장하는 최대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총연출을 맡은 다리오 미첼리(65)는 "베로나오페라단의 내한준비는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한후 "한국측의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되면
최선을 다해 짜임새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이태리 베로나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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