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성인관객을 겨냥, 섬세한 성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연극 2편이
리바이벌돼 눈길을 끈다.

실험극장의 "욕탕의 여인들"(15일부터 압구정동 실험극장)과
환퍼포먼스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14일~9월17일까지 강강술래소극장)가
화제작.

"욕탕의 여인들"(넬던작 김철리연출)은 실험극장이 새로 시도하는
"다시 보고 싶은 화제작"의 제1탄.

"셜리 발렌타인" "11월의 왈츠"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등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중인 명배우시리즈의 중간점검을 겸해 마련하는 무대다.

91년 초연된 이 작품은 영국런던의 낡은 공중목욕탕을 찾은 여섯
여인의 고백을 통해 남성과 사회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여성의
자아찾기를 다루고 있다.

초연때와 마찬가지로 김철리씨가 연출을 맡아 희극적 감각과 섬세한
심리분석으로 웃음과 애틋한 페이소스를 관객에게 전한다.

목욕수건 한장을 걸친 정경순(조시) 홍경연(제인) 서주희(단)
이양숙(비올렛) 오지연(낸시) 신현실(메도우)씨가 애환과 유머가
교차하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실험극장은 "욕탕의 여인들"에 이어 "신의 아그네스" "사의 찬미"를
공연할 예정. 문의 = 515-7661

"너에게 나를 보낸다"(장정일작 송승환연출)는 영화로 제작되기 전인
91년 송승환씨의 모노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작품.

이번 공연에서는 촬영중인 여배우의 운전사겸 심부름꾼인 "나"가
여배우를 기다리던중 관객에게 은행원친구와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환퍼포먼스는 전체 줄거리면에서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연극이 갖는 장점을 살려 극적 이미지를 차별화했다.

단순한 탐미주의식 포르노드라마가 아니라 현대인의 또다른 모습인
"나"와 바지입은 여자의 색다른 사랑방정식을 연극으로 형상화한 것.

극중 "나"로 출연하면서 각색.연출의 1인3역을 맡은 송승환씨는
"원작의 강점은 언어가 주는 무한한 상상력"이라고 밝히고 "단순한
포르노그래피로 그린 영화와 달리 소설이 보여주는 희극적인 에로묘사를
그대로 무대화했다"고 밝혔다.

바지입은 여자로는 "아!이상"으로 백상예술상 신인상을 받은 김호정씨
가 출연한다.

그는 "책을 보고난 후 비디오를 봤다"며 정선경씨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 창출을 자신했다.

초연때의 조연출자 김종헌씨가 은행원 친구역을 맡았다.
문의 = 745-5761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