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음악으로서의 국악을 기치로 85년6월 출범한 국악실내악그룹 슬기둥
(대표 이준호)이 7월5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창단1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9명의 젊은 국악인으로 구성된 슬기둥은 이번 공연에서 국악레퍼토리에
콘트라베이스 신광일, 알토 색스폰 강태환, 하모니카 최선배씨등의 양악
음률을 가미,새로운 스타일의 무대를 시도한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피리등 관현악기와 장고 북 징 꽹과리의
타악기에 기타와 신디사이저음을 더했던 지금까지의 공연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저음의 콘트라베이스를 도입하는등 변신을 시도하는 것.

슬기둥은 이를 통해 국악기 소리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주곡은 이준호씨 작곡의 "고향가는 길""바람부는 장터""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와 홍동기씨의 "고구려의 혼",조광재씨의 "한계령"등
11곡.

"고구려의 혼""고향가는 길""바람부는 장터""통일시나위"(원일작곡)등은
신곡이다.

특히 "APOSTLE PAUL"은 프리뮤직 색스폰 연주자인 강태환씨가 자신의
색스폰독주곡을 국악합주곡으로 편곡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APOSTLE PAUL"은 국악기가 프리스타일로 연주하는 도입부를 지나면
느린박자의 국악합주와 솔로색스폰연주가 이어지고 그뒤를 하모니카와
장고의 협음이 장식하는 독특한 형식의 곡.

슬기둥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중인 젊은
국악인들이 주축.

이준호 강호중 정수년씨등 창립멤버에 권성택 허윤정씨등 신진그룹이
결합, 93년 한차례 세대교체를 했다.

매년 정기.비정기 연주회를 여는 한편 "슬기둥노래집""슬기둥 FANTASY
LAND""슬기둥 캐롤집"등 음반도 내놓았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