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는 코미디영화의 각축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장호감독의 "천재선언"과 김의석감독의 "총잡이" 신승수감독의
"아찌아빠" 박광우감독의 "배꼽버스" 진유영감독의 "도둑과 시인"등
5편이 이달말부터 7월까지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다.

이들 영화는 신혼부부의 사랑얘기에서부터 사회성 짙은 블랙코미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단순히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종래의 방식에서 벗어나 수준높은
풍자와 해학의 세계를 그려보임으로써 한국영화의 새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현상은 "닥터봉"의 흥행성공으로 본격화된 코미디바람이
여름성수기를 맞아 지속적인 흥행성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속에
한국영화의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장호감독이 3년만에 선보이는 "천재선언"(영화세상)은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찬 우화.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영화감독 "이상한 빛"(안성기)과 임신에 대해
엉뚱한 꿈을 갖고 있는 "알수 없는 눈물"(홍진경)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수상한 소리"(김명곤)가 주인공.

이들은 "수상한 소리"의 과거와 미래를 꿰뚫는 신통력으로 각자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영웅호걸"이라는 권력자들을 만난다.

성의 상품화와 정치권의 비리,남성중심사회의 부조리등을 희화적으로
묘사한다.

일반적인 서술구조를 뛰어넘어 과감한 생략과 비약방식이 원용된다.

"총잡이"(김의석필름)는 평범한 소시민이 총 한자루를 습득한뒤
겪는 해프닝을 그렸다.

제약회사 홍보실에 근무하는 박대서(박중훈)는 전형적인 샐러리맨.

아침마다 불안한 마음으로 한강다리를 건너며 누가 딸을 유괴하지나
않을까 걱정많은 소시민.

그가 총을 획득하면서 함께 얻은 것은 자신감과 자아의 회복. 이화란과
최종원이 열연했다.

7월중순 개봉예정. "아찌아빠"(합동영화사)는 최민수와 심은하를
내세운 코믹멜러물.

민완형사 영수(최민수)가 스커트를 훔치다가 잡혀온 소녀 유리(심은하)를
만나 온갖 갈등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1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며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두 사람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배꼽버스"(셜리우드영화사)는 고교2년생인 X세대부부의 이야기. 여름방학
청소년관객을 겨냥해 만든 하이틴영화다.

어른흉내내기에 골몰하는 혁준(김휘진)과 자기주장이 강한 보미(김수정)는
집안사정으로 일찍 결혼한다.

그러나 신부는 대학에 합격하는 날 첫날밤을 보내자며 신랑의 유혹을
물리친다.

"도둑과 시인"(석래명프덕션)은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도시민의
비극을 그린 블랙코미디.

고층빌딩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시인(김규철)과 사전답사차 온 도둑
(최재성)이 만나 인생의 출구를 찾아 나선다.

강문영이 도둑의 애인으로 출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