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의 바탕위에서 우리민족의 색채가 실린 창작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해온 작곡동인 "제3세대"의 작곡발표회가 20일 오후7시30분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

제3세대란 서양음악의 도입시기에 따른 개념.

제1세대는 홍난파,김성태,김동진,현제명등 일제시대작곡가들,제2세대는
윤이상상씨등 60년대에 독일서 전위적인 현대음악을 공부한 이들.

작곡동인 "제3세대"의 출발은 난해한 현대음악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

81년 독일 미국등에서 작곡과 음악이론을 공부하고 돌아온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유병은(") 허영한(")강준일 황성호(서울대교수)씨
등이 뜻을 함께 한뒤 1년에 1-2차례씩 신곡을 발표해온 것.

이번 발표회 참가자는 유병은 허영한 강준일씨와 초청작곡가 이영조씨
(예술종합학교교수).

유병은씨의 발표곡은 "어린이를 위한 연습곡집 1-21".

"옹달샘" "구두발자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학교종"의 모티브를 사용,
숨은 그림찾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감춰놓았다고.

허영한씨는 "클라리넷을 위한 다섯개의 소품"(82) "피아노를 위한
다섯개의 노래"(83)와 "정현종시에 의한 3개의 가곡"(노래 소프라노
박문숙)을 내놓는다.

앞의 2곡은 82.83년 미국에서 발표했고, 가곡은 초연. 강준일씨의
"산수곡"은 전통산수화의 여백미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 전통악기의
음색재현을 시도했다.

이영조씨의 "클라리넷을 위한 소리3번"은 대금과 단소의 음색을
클라리넷에 담았다.

"오디오발달로 음악의 대중화가 이뤄졌는데도 국내창작음악은 오히려
더 소외되고 있는 듯해요. 수요가 적어 음반화가 어렵기 때문이죠"
(유병은교수)

제3세대 동인을 비롯한 작곡가들은 음악애호가들이 창작음악연주무대도
찾아주기를 바란다.

☎ 735-8084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