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신현중 조덕현씨등 지난해 제22회 상파울루국제비엔날레 한국측
참가작가들의 귀국전이 2~21일 서울강남구신사동 예화랑(542-5543)에서
열린다.

상파울루국제비엔날레는 베니스비엔날레만큼 유명한 국제전.

"지지구조체의 확장과 변이"라는 주제아래 전세계 70여개국 205명의 작가가
참가했던 지난해 행사에는 5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작가들의 발표작은 주제자체를 우리나름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설치
작업과 퍼포먼스.

"기, 기, Ch''i"와 "선, 선, Zen"이라는 선조각퍼포먼스를 벌였던 김영원씨
는 지지체를 상징하는 커다란 기둥을 이용한 독특한 작업을 보여줘 큰 관심
을 모았다.

신현중씨의 경우 우리고유의 정신적 이념과 삶, 자연관을 하나로 묶은
동물조각을 설치, 설화와 전설적인 이상향을 동경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

조덕현씨의 작품은 설치와 퍼포먼스를 혼합한 형태.

과거사의 인물중 여성상을 드로잉한 뒤 상자나 지도 거울등 오브제와
혼합, 하나의 커다란 상자안에 설치한 다음 전시관뜰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지상으로 들어올리는 퍼포먼스.

이번전시회의 개막당일에는 김영원씨의 선조각과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

또 전시기간중에는 현지에서 촬영한 비디오가 상영된다.

상파울루국제비엔날레 한국측 커미셔너 김복영씨(홍익대교수)는 "지금까지
는 작가들이 격동의 세계미술현장을 경험하고 돌아온 뒤 이를 국내에 소개
하는 기회가 적었다"고 밝히고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같은 풍토가 확산
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