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군의 아들"의 히어로 송채환(28)씨가 연극무대에 섰다.

극단로얄시어터의 "서툰 사람들" (장진작 박원경 연출, 24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따뜻한 감성을 지닌 푼수 유화이역을 맡은 것.

"소극장무대는 처음인데 관객들의 얼굴과 장면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등을 직접 볼수 있어 좋아요"

그동안 "춘향전" "아침부터 자정까지" "겨울사자들" 등 대극장
공연에만 참가, 소극장공연의 매력이 새롭기만 하다고.

또 "작품을 분석하고 맡은 배역에 적응하는 연습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TV드라마와 달리 출연진과 스탭이 함께 토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되고 있음을 느낀다는 것.

"평소 친하게 지내는 고두심선배가 와서 본뒤 실컷 웃었다고
말했다"며 "서툰 사람들"이 연극협회 창작극 활성화 지원작답게
탄탄한 극임을 강조했다.

"서툰 사람들"은 여자 혼자 사는 독신자아파트에 서툰 도둑이 침입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극.

서툰 도둑과 푼수같은 여주인이 실랑이를 벌이던중 아래층에서
누군가가 분신자살을 기도해 경찰이 출동한다.

다툼은 한층 격렬해지지만 결국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16회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을 받은 윤여성씨가 서툰 도둑역을 맡았다.

"연극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방송국PD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처럼 연기자의 연극무대
출연욕구 또한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현재 SBS드라마 "옥이이모"에 출연중인 송씨는 다행히 촬영팀에서
양해해줘 출연에 별 어려움이 없다며 어렵더라도 20일 공연기간동안
대역없이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은 연기활동중에는 결혼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그래도 결혼은
해야겠지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