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직업에 따라 외모에 변화를 갖게 되지만 MBC 아나운서
김지은씨(26)는 그 폭이 유난히 큰 편에 속한다.

학교 다닐때 그의 차림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에 청바지와
티셔츠. 짧은 머리에 단정한 정장을 입고 뉴스를 전하는 그 만을 아는
이들은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현재 그가 가장 즐겨입는 옷은 통바지 정장.일정한 격식을 갖추면서도
활동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색상은 분홍 연두 노랑 하늘색등 파스텔조를 가장 많이 입는다.

원래는 검정과 흰색등 선이 분명하고 명확한 옷을 좋아했지만 검은색이
방송에서 기피하는 색이기 때문에 바꾸게 됐다고. 아나운서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면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목이 긴편이라 목선을 길게 파면 화면에 얼굴이 크게 나온다는 단점
때문에 블라우스를 입을때는 위로 바짝 붙는 라운드네크나 차이나칼라를
고른다.

그러나 일과후의 모임에서는 검정이나 진한 꽃분홍색 정장도 입는다.

옷은 용산의 보세타운, 액세서리는 집근처 반포 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주로 구입한다.

본인을 비롯 아나운서들은 옷이 여러벌 필요하기 때문에 의상은 비교적
저렴하게 살수 있는 상가에서 주로 구입하고 액세서리는 서로 빌려쓰기도
한다고.

그러나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아르마니 샤넬등의 매장에서
아이쇼핑하는 것은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협찬은 압구정동의 "그루포"(디자이너 이상희)와 회사에서 직영하는
의상실을 이용한다.

"그루포"는 92년 입사초기부터 연을 맺어온 곳. 그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무척이나 매력있는 일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사람속에 내재된 3-4가지의 성격을 모두
맛볼수 있기 때문.

현재 그가 진행하는 프로는 월-금요일 저녁 5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되는
"뉴스이브닝"과 7시의 "일분뉴스",일요일 아침 7시부터 25분간 진행되는
TV 옴부즈맨 방송"TV속의 TV",그리고 매일 새벽2시부터 한시간동안
진행되는 FM"사랑이 있는 곳에 김지은입니다".

특히 라디오방송은 애드립(원고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이 상당부분 허용돼 자신의 얘기를 할수 있는 자리로 각별한
애정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