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렌게티초원의 야생동물 세계를 담은 영화 ''오 아프리카''가
5월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에서 개봉된다.

미국 휴스턴 자연과학박물관이 제작한 이 영화는 탄자니아 북부지역
에서 케냐의 마사이 마라 목초지에 이르는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0만마리의 동물들이 물과 풀을 찾아 대이동하는 800km의 장정을
2년동안 추적한 영화.

지구최후의 원시지대인 아프리카의 자연과 그속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이 일반영화의 10배가 넘는 대형화면에 펼쳐진다.

들소의 숨통을 단숨에 끊어놓는 사자,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코뿔소,
하이에나와 자칼 독수리의 먹이싸움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가뭄이 시작되는 5월에 떠났다가 11월 우기가 되어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 무려 75만마리가 목숨을 잃는 죽음의 여행길.

악어떼가 우글거리는 마라강에 쏟아지듯 뛰어드는 수백만 초식동물들의
희귀장면이 장관을 이룬다.

소의 피와 젖을 먹고 사는 아프리카 최후의 전사 마사이족의 원초적
생활모습도 놓칠 수 없는 대목.

감독은 ''화산은 살아있다'' ''갈라파고스 섬의 다윈''등으로 세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조지 캐시가 맡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지 석달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흥행작.
상영시간 40분.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