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한 영화 "작은 전쟁"
(원제"The War")이 8일 개봉된다.

(명보 신영 한일 반포시네마) "사랑싸움외에는 그 어떤 싸움도 가치가
없다"는 주제를 어른과 아이,혼돈과 평화,흑백인종문제등으로 입체화
시켰다.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스타이자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캐빈 코스트너가
조연으로 출연,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작품.

캐빈 코스트너는 월남전의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심어주는 아버지역으로 나온다.

영화가 시작되면 800년된 아름드리나무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이 나무는 주인공 스투(엘라이아 우드)와 누나 리디아(렉시 랜달)가
오두막집을 짓는 장소이자 평화의 상징이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아버지 시먼스(캐빈 코스트너)는 한때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나무집을 짓는 동안 립니키형제들은 스투와 친구들을 온갖 방법으로
못살게 군다.

스투는 그들이 밉지만 아빠의 말에 따라 좀처럼 싸우지 않는다.

어렵게 직장을 얻은 아빠가 갱도매몰사고로 죽자 립니키형제들에 대한
분노가 한꺼번에 터진 스투는 그들과 싸워 빼앗겼던 오두막을 되찾는데
싸움이 걷잡을수 없게 되자 전쟁의 덧없음을 일러준 아빠의 가르침을
새삼 깨닫는다.

존 애브넷감독의 절제된 연출력과 2만명중에서 뽑은 11명의 아이들
연기가 생기를 더한다.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