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들이 극장영화 사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코래드가 극영화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미원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상암기획도 영화제작 지원에 나섰다.

제일기획은 올해 두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현재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노르웨이 숲"을
각색한 멜러물과 블랙코메디인 "어느날 오후"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번달내에 제작에 들어가 두 편 다 올해안에 개봉할 방침이다.

제일기획은 "노르웨이 숲"(감독 이영재)의 경우 영화 전체 기획업무는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제작만 무비월드(대표 김정로)에 맡길 계획이다.

"어느날 오후"(감독 이민용)는 제일기획과 순필림(대표 이순열)이
공동으로 기획, 추진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독자적인 영화사업과 전문영화사를 통한 공동진행중
효과적인 방법을 타진하기 위해 동시에 두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제일기획은 지난해 외화 "노스트라다무스"를 수입한데 이어
올해도 한편을 수입, 외국영화 수입사업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93년 10월 프로모션사업팀을 신설하면서 영상사업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올초 사업팀 이름을 문화스포츠팀으로 변경하면서 문화
부문의 중심사업으로 영화기획 사업을 선정, 본격적인 영화기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코래드는 영화배우 안성기씨 주연의 "헤어드레서"를 기획, 91년
설립한 영상물 제작회사인 (주)한국비젼을 통해 지난달 말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매년 영화 한편씩을 제작하고 앞으로 해외수출도 추진,
영화사업을 중심사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상암기획의 경우 올해 모기업인 미원그룹이 후원하는 청룡영화상
시상식 대행을 맡았으며 미원그룹과 함께 청룡영화상 대상수상
영화사에 영화제작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영화제작을 협조하는 차원에서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영화사업 진출을 조심스레 검토하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콤도 오디오비디오팀을 중심으로 극영화 사업 진출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고대행사들이 이처럼 극영화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기업홍보영화나
광고문화영화를 기획했던 경험을 살려 비교적 쉽게 진출할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