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선진한국은 과연 이뤄질까.

이를 위해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5년앞으로 다가온 2000년대의 한국사회를 조망한 "한국의 2001년설계"
(김영호외저 한국경제신문사간)가 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창간3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94년10월 개최한 학술
대토론회 "한국의 2001년 설계"의 발제논문을 정리, 재구성해 만든 미래
예측서.

이책은 WTO체제를 앞둔 현시점에서 우리의 산업구조 기업 금융 노동 환경
과학기술 정보통신등 분야별 현안을 분석, 2001년의 한국모습을 제시함
으로써 학계는 물론 일반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외국미래학자에 의한 추상적 장기예측이 아니라 한국의 분야별
전문가 8명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짚고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한 중기예측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집필자는 김영호 경북대교수, 안충영 중앙대교수, 곽만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정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배무기 서울대교수, 김영우 과학
기술정책관리연구소장, 서정욱 전파통신기술개발협의회장.

김교수는 "한국경제의 선진화와 역사적전망"에서 대내적으로는 산업
민주주의를 개화시키고 대외적으로는 동북아국가사이에 한국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안교수는 "산업구조전환과 고도화전략"에서 한국경제가 선진경제권으로
진입하느냐의 여부는 산업구조 고도화전략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
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또 그같은 전략은 산업내 분업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첨단기술산업지원및
민간자율경제 이점의 극대화등의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얘기한다.

곽위원은 "2001년 한국의 기업"에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산업이 경제를
주도하게 되고 따라서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과감한 구조개편과 전문경영층으로의 권한이양확대에 주력하는 기업만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견해다.

김원장은 "다원사회와와 금융"에서 가장 많이 달라져야할 부문은 금융
이라며 금융개혁론을 펴고 있다.

또 김정 교수는 "21세기를 대비한 환경정책"을 통해 환경정책에서 뚜렷한
방향과 목표가 서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수 없다고 강조한다.

배교수는 "21세기 노동문제와 그대책"에서 한국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
보다 고능률작업조직이라고 말하고 김영우교수는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전개와 과학기술혁신전략"에서 모든 사회변혁을 수용하는 과학기술르네상스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내세운다.

서원장은 "정보화와 신사회자본정비"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