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반으로 줄이고 재활용품은 두배로 늘리자''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된지 5주가 지났다.

그동안 판매된 봉투는 1억8천만장.

1월5~26일의 쓰레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주부들은 종량제실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지만 현행 방식은
상당부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연숙)가 개최한 "쓰레기종량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8일오후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종량제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주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또 이규용 환경부폐기물정책과장,이승무 연세대
화공과교수,김승규 서울시청소국장,최춘자 여협소비자모니터,안기희
민자당환경정책국장,박지완 롯데쇼핑총무부장,윤명식 부림제지회장,
박종식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등이 참석,쓰레기종량제 조기정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제기된 문제와 개선방안을 소개한다.

첫째 봉투가 너무 얇아 잘 찢어지고 속이 비친다.

이때문에 비닐을 두세겹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결국 토질오염문제와 직결된다.

좀더 두껍고 불투명하게 하거나 무늬를 넣는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최춘자.여협모니터)

둘째 재생가능 쓰레기와 폐기물의 구분이 모호하다.

광고전단의 경우 비닐코팅지와 재생가능지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

미용용 화장지팩을 다른 종이상자와 함께 버렸다가 10만원짜리 스티커를
발부받은 예도 있다.
(김혜정.47.서울강서구)

셋째 커다란 상품용 스티로폴과 긴 형광등은 가위로 자르거나 부수어서
일반쓰레기에 섞어 버리고 있는데 이런 물품에 대한 수거대책도 따로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관계부처에서 환경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는 디스포저(업소에서
사용하는 쓰레기분쇄기)는 물을 오염시키고 하수도를 막히게 한다.

다섯째 아파트에 사는 주부가 효소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해
땅에 묻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인식이 부족,일반쓰레기를 몰래 묻는 것으로 오인받아
어려움이 많다.

"퇴비만들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유은정.주부.31.경기도 하남시)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현재 부산 경기도 연천등 전국2만가구에 쓰레기
퇴비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점차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효제판매=서울배달환경회의 711-5597)

여섯째 재생용지를 쓰려해도 어디서 파는지 몰라 사지 못한다.

홍보가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쓰레기종량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생산단계에서 쓰레기발생을 최소화하고 대형쓰레기는 기업이 수거해야
한다는 것.일본 "소니"가 가전제품을 아예 포장없이 특장차에 실어
배달하는 방법이 좋은 보기로 꼽혔다.
(안기희.민자당환경특위위원)

< 조정향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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