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해"를 맞아 외국작가초대전이 어느해보다 활발하게 마련될 전망이
다.

국내의 대표적 화랑들은 올해 40여명의 외국작가를 초청,기획전을 열 계획
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국내화랑들이 이처럼 외국작가초대전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시야를 세계무대로 넓히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우리작가의 해외진출 교두보 장만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작가중에는 칸딘스키,세자르,아르망,조지 시갈
등 거물급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국내화단에는 잘 알려지지않은 30대 젊은작가들의 전시도
적잖아 화랑들이 유명세보다는 작품성 위주로 작가를 초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가나화랑 갤러리현대 국제화랑 박여숙화랑 갤러리이즘등은 올해 첫전시회
를 외국작가초대전으로 기획한 경우.

올해 가장 먼저 외국작가전을마련한 곳은 박여숙화랑(544-7393).
20일부터 27일까지 브라이언 피퍼전을 열고있다.

30대중반의 추상계열작가로 스위스와 미국등지에서 네차례의 개인전을 가져
호평을 받은바있는 피퍼는 페인팅나이프로 물감을 덧붙여 발라 입체감을 살리
는 특이한 작품을 발표,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또 신세계현대아트(547-6565)도 20일부터 2월20일까지 "피카소의 도자기와
세계유명작가 10인의 생활예술작품전"을 열고 있다.

피카소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1947부터 71년 사이에 제작한 도자기를 전시하
고 있다.

자유분방하고 해학적인 형상의 피카소도자기 10점외에 세자르,아르망,조지
시갈,재일작가 이우환씨의 생활도예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현대아트는 또 2월15일부터 20일간 프랑스작가 아르망의 전시회를
열 예정. 국제화랑(735-8449)은 2월10일~3월10일 보더 크롤전을 연다.

"경계위의 미술"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전시회의 참가작가는 한국계인 코디
최를 비롯 잭 러너,데미안 허스트,애쉴리 버거튼등 미국에서 활동중인 젊은
설치작가 6인. 서로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태어나 성장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적조화를 모색하는 이색적인 전시회다.

국제화랑은 또 4월14일~5월12일 독특한 백면의 세계를 화폭에 펼쳐온 숄 로
위트전도 갖는다.

가나화랑(733-4545)도 2월15~25일 미모 팔라디노전을 여는데 이어 5월(일자
미정)에는 조지 시갈전을 열 계획.이탈리아출신 작가인 팔라디노의 작품은
인간의 얼굴모습이 주요 소재.희노애락이 담긴 얼굴표정을 풍부한 원색을
사용,리얼하게 나타내 미술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580-1611)은 4월11일~5월23일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을 마련한다.

20세기초 현대미술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추상미술 미래주의 구성주의 계열의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 29명의 회화및 드로잉 85점을 전시할 예정.

그런가하면 신생화랑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갤러리이즘(517-0408)은
3~6월 매월1회의 해외작가초대전을 기획했다.

3월에는 독일의 조각가 펭크,4월에는 덴마크의 조각가겸 화가 퍼키르 케비,
5월에는 독일의 화가 시그마 폴케,6월에는 프랑스의 루이칸전을 차례로 연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