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해년을 크로스오버음악회와 함께.지난해 첫선을 보인 크로스오버음악회가
연초부터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양악과 국악,클래식과 대중가요등 여러장르의 레퍼터리로 구성되는 크로스
오버음악회는 무엇보다도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고 있다.

각종 신년음악회가 크로스오버음악회로 마련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술의전당은 10-11일 오후7시30분 음악당에서 여는 신년음악회를 국악과
교향악을 함께 연주하는 자리로 꾸민다.

1부 국악마당에서는 관악합주곡인 "표정만방지곡"을 비롯,평시조 "오늘이
오늘이소서",가곡 "태평가",창과 관현악 "성주풀이"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김희조씨가 편곡한 "밀양아리랑"과 피아노협주곡 "헝가리환상곡"
,성악곡 "그리운 금강산""날 잊지 말아라",교성곡 "코리안 환타지"등을
연주한다.

임진옥씨가 지휘하는 국립국악원과 KBS국악관현악단,곽승씨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관현악을 맡고 국립합창단과 안양,수원,부천의 연합합창단이
출연한다.

안숙선씨가 창,정재국씨가 집박을 맡고 소프라노 김영미씨,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함께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교수인 소프라노 김영미씨가 꾸미는 "김영미 크로스
오버음악회"는 성악가가 새롭게 시도하는 크로스오버음악무대.

2월6일 예술의전당음악당에서 마련되는 이 음악회에서 김씨는 "신아리랑"
"그리워" "수선화"등 가곡을 부르는 한편 조지 거쉰이 작곡한 대중가요풍의
"서머타임"을 가수 박정운씨와 함께 들려준다.

또 가수 변진섭씨가 부른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MBC합창단과 함께,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중에서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 몰라"를 윤복희씨와
함께 불러 여성성악가의 기존틀내지 벽을 깬다.

CMI 주최. 전문팝스오케스트라인 뉴욕팝스오케스트라도 7-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어 포기 데이" "더 맨 아이 러브"등 영화음악과 팝송을 들려준다.

이 공연에는 가수 이문세씨와 신효범씨가 나서서 "사랑이 지나가면" "너를
사랑해" 등을 열창한다.

이처럼 장르간의 경계를 해체통합한 크로스오버음악회가 늘고있는 데 대해
탁계석(음악평론가)씨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만큼
여러 계층의 팬을 흡수하고 대중들에게 음악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장점도 있
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씨는 "그러나 지나치게 크로스오버음악회만 좇다 보면 순수음악쪽이 약화
될 수 있다"며 "크로스오버음악회와 같은 중간형태의 음악회도 필요하지만
순수음악회도 함께 발전되어야 진정한 음악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