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영된 한국영화중 여성관객들은 "투캅스"를 가장 좋아한 반면 남성
팬들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가장 선호해 눈길.

공연기획사 아트힐(대표 서현석)이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룡영화제 수상작 상영축제"관객 3백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결과 전체
순위에서는 "투캅스"가 1위,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2위를 기록했지만 성
별 선호도는 이처럼 다르게 나타난것.

이에대해 주최측은 "안성기 박중훈의 코믹 액션연기가 여성팬들을 사로잡
았다면 남성팬들은 정선경의 예쁜 엉덩이에 보다 많은 점수를 준게 아니겠
느냐"고 풀이.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와 "서편제"가 공동3위,"그 섬에 가고 싶다"가 5위,
"세상 밖으로" "장미빛 인생" "태백산맥"이 공동6위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극장에서 관람한 우리영화 편수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42.5%가 1편이하라고 응답,방화에 대한 홀대가 아직도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영세한 자본(35.9%)<>규제위주의
영화법과 제도(31.5%)등을 들어 제작환경의 개선이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주
었다.

화면을 통해 만나고 싶은 인물로는 안성기 문성근 이경영 박중훈등 인기배우
외에 김영삼대통령,재야운동가 백기완씨,마광수 연세대교수등이 포함돼 있어
이채.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소재로는 "토지" "장길산"등의 문학작품과 함께
한일간의 가상전쟁,작품성 있는 포르노물,고시생 이야기,기독교 전래당시 기
독교와 재래종교간의 갈등등이 꼽혀 다양한 관객의 취향을 읽게 했다.

"청룡영화제 수상작 상영축제"는 95년1월4일까지 계속된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