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가 방송사의 가을철 프로그램개편이후
드라마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두편의 청춘드라마가 새로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프로는 KBS-2TV 시츄에이션 드라마 <사랑의 인사>(극본:정유경,
연출:윤석호.전기상)와 MBC-TV 월.화 10부작 미니시리즈 <마지막 연인>
(원작:박범신,극본:김정희,연출:소원영.이진석).

오는 1일 첫방송되는 <사랑의 인사>(화.오후 8시30분)는 같은 대학
국문과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겪는 인생문제와 고민,사랑을
신세대적 가치관과 전통적 가치관이 충돌하는 학내생활을 배경으로
그려나가는 드라마.

기존 청춘물이 흔히 경쾌한 스토리의 트렌디류였던데 비해 <사랑의
인사>는 예리한 관찰력과 감수성을 지닌 문학도의 자기성찰적 시각에서
매회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게 제작진의 설명.

소꿉친구로 같은대학 국문과 동기생이 된 주인공 김영민과 정해인,빈농의
아들로 "신세대적인 것"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이봉관,국문과 공부벌레
이면서 기회주의적성향이 강한 조인혁,이혼한 부모밑에서 자라 외로움을
묻어두고 사는 허영심 강한 최미나,정치 및 학내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남성적인 성격의 제갈종남 등 각기 다른가치관을 갖고 있으면서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갈등과 사랑,우정이 펼쳐진다.

94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의 성현아가 정해인역을 맡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오는 31일 첫방송되는 <마지막 연인>(월.화 오후 9시 50분)은 소설가
박범신씨의 "생쥐는 밤에 달린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변호사 아버지와 병원 기획실장인 어머니를 둔 20대 초반의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어려서 부모를 잃고 감옥에 들어가 있는 형의 자식과
길에서 주운 아이를 제외하고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남자간의
사랑이야기이다.

여기에 전과범으로 외롭고 불행한 삶을 사는 형과 그에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마련해 주는 식당종업원의 사랑이 맞물려 전개된다.

MBC 인기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지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김지수가 유복한 집의 딸로 여리고 맑은 성격을 지닌 주희역에 캐스팅
됐고 인기리에 막을 내린 사극 <야망>에서 개혁파 청년으로 나왔던
최수종이 인생 밑바닥을 전전하다 주희를 통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는 영규를 연기한다.

또 <서울의 달>에서 우직한 시골청년역을 맡았던 최민식은 영규의 형
진규로,주로 부잣집 귀한 딸로 출연했던 이승연이 아들을 버리고 달아난
아내를 찾아다니는 진규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미순으로 분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