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조들의 상거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옛시장의 풍속은 무엇이고 활기찬 장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시장에서 쓰던 장부와 계산도구등 상거래와 관련된 유물및 자료를 모아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11월2~12월12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되는 "한국의 상거래"특별전은
19세기 조선시대의 보부상과 공인, 객주등 상인들과 시장풍속에 관한 유물및
사진자료 2백여점으로 꾸며져 우리나라상업의 발달사를 한눈에 보여주게
된다.

산업화 서구화와 함께 선조들의 상거래관행속에 스며있던 절약정신과
질서가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전시는 우리의 상거래역사를 알아보고
나아가 상도덕을 되새겨보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자료는 대부분 조선후기의 것으로 "시장가는 길" "시장,시전과 상인"
"거래관행" "시장의 민속" "상거래의 역사" "시장의 어제와 오늘"등 6개
주제로 나뉘어져 선보인다.

이중 주목을 끄는 것은 "거래관행"코너에 소개될 80여점의 유물.수의를
만드는데 쓰던 장척 미레자 말 되등 각종 도량형기구,곱셈에 사용되는
주산반 계산대등 계산기구, 어음 수표 "개성부기"와 같은 장부책등 다양한
상거래자료들이 전시된다.

또 조선후기의 화가 이형록(1808~?)의 그림 "시장가는 길", 보상 부상
짐꾼등 3명의 마네킹과 땔감을 실은 실제의 달구지등이 선보이는 "시장가는
길"코너도 볼거리.

전시장 한가운데에 천막을 쳐 장터분위기도 낼 계획이다.

"시장,시전과 상인"코너에는 중요민속자료 제30호로 지정된 보부상관련유물
과 서울 시전상인에게서 세금을 거둬들이던 수세표, 시장을 관리하던
평시서의 문서등 50여점이 진열된다.

이밖에 "상거래의 역사코너"에는 각종 저울추와 저울추를 만들던 용범등과
함께 구한말의 한성은행(조흥은행의 전신)및 대한천일은행(현상업은행)에
관한 자료가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조유전관장은 "상업관련유물을
이처럼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일반인들이 우리나라
상거래발달사를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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