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예술원(총감독 김매자)은 10월13일~11월5일 창무포스트극장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94창무국제예술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부토무용페스티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창무회의
국제행사는"소극장에서 열리는 국제 아방가르드 예술제"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모인 전위적 예술단체들이 독특한 실험성을 지닌
음악 춤연극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이어 세계예술계의 새흐름을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무국제예술제"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인도등 세계각국
에서 15명의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것을 비롯,모두 8개단체 71명이 출연
한다.

프랑스에서는 문부성 무용위원회로 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라 꼼파니에 까마르고 무용단"이,이탈리아에서는 유럽 특유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오기 댄스 그룹"이 자리를
같이 한다.

특히 한국계 입양고아로 현재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네덜란드의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양(24)이
한국예술가들과 합동공연을 펼칠 계획이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계 흑인 재즈 연주자로 현재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씨론노리스와 인도 고전 무용의 한 장르인 "쿠치푸디"를 소개할
"살라라 쿠마리 고전 무용단"의 공연도 이 행사를 더욱 빛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국내 참가자들로서는 타악기 그룹 "푸리"가 "생명"을
주제로한 음악공연으로,독일에서 무언극을 전공한 이건동씨(37)가
마임무대로 관객을 맞이한다.

예술제 막바지는 창무회와 우수 레퍼토리와 신작공연으로 채워진다.

"비단길" "숨" "활" "춤본2" "어디만치 왔니"등 잘 알려진 창무회의
프로그램들로18년 역사를 재조명 해보고,페막일에는 창무회 출신으로
북경중앙민족학원 개원교수를 맡고 있는 강미리씨가 안무한 신작
"근"(근)이 첫 선을 보인다.

이들 공연의 조명및 무대 디자인은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예술
대교수스테판 배넛이 맡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