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있다. 그의 무술실력은 고수는 못돼지만 수준급. 악당들과
버거운 싸움을 벌이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다. 그의 곁에는
길에서 그가 구해낸 여인이있다.

우연히 만난 고수로부터 새로운 무술을 배운 그는 악당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인다. 그는 살아나고 먼길을 떠난다. 전형적인 홍콩무협영화의
스토리다.

서극이 총감독을 맡고 임영동이 감독한 "화소홍연사"도 그 전체스토리는
이궤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SF기법을 지나치게 사용해 황당무계한
장면들로 가득했던 최근의 홍콩무협들과는 그 영상이 다르다.

청나라 초기. 집권세력인 만주족들은 한족의 정기를 말살하고자 소림사를
초토화한다. 무림고수인 신공(KK황)은 군대를 동원, 소림사의 승려와
제자들을 무력화시킨다.

포로로 잡은 소림사승려들을 생지옥 홍련사에 끌어모아 무기를 제작케
하고 노역을 시킨다. 반항하는 자들은 그대로 처단한다.

소림사의 촉망받는 제자였던 방세옥(계천생)은 신공일당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다 두두(이약단)라는 여인과 함께 체포돼 홍련사 지하땅굴에 끌려
들어온다.

두두는 신공의 애첩이 되고 반항하던 방세옥도 신공의 무술에 눌려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두두의 기지로 겨우 살아난 방세옥은 신공의
앞잡이로 위장해 있던 사형 홍희관(양승)과 함께 신공일당을 물리치고
홍련사를 불태운후 도망나온다.

"화소홍련사"는 홍콩무협영화로는 최초로 지난 2월 AFM(미국영화시장)에
소개돼 전세계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하땅굴에 숨겨진 수많은
함정등 오락성을 강조한 각종 장치들, 주인공의 기지와 해학넘치는
전환이 많아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돈황의 정착민들 사이에 전해온 야화를 수집한 내용이 알차 장면의
연결고리가 튼튼하다. 중국의 은천지역에서 촬영된 사막장면이 볼거리.

서극감독의 지휘를 받았지만 임영동감독은 느와르감독답게 영웅담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그의 영웅은 과장돼 있지 않다.

다만 칼에 벤 목이 나뒹구는 장면, 수많은 해골이 형성한 무덤등 잔혹한
장면이 리얼리티를 높이고는 있지만 같은 이유로 편안하게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홍콩전영공작실제작.선익필름수입배급,28일 국도극장개봉)

<권녕설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