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기업지도자들은 미국이 아주 힘들었던 경제공황과 2차대전등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절에 성장한 사람들이어서 기업전략이 자연히
보수적이었다.

낮은 채무율 높은 수익보유율은 자산과 차용능력의 증대를 가져왔으나
차용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한때 그것은 투자자들이나 증권전문가 언론의 지지를 받았으나 80년대
들어서자 투자의 성격이 변하면서 M&A(기업흡수 합병)의 태풍을 맞게
되었다.

증권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를 제치고 기관투자가들이 주역을 맡게 되었고
그들은 보수적인 경영방식에 대한 관용성이 없었다.

변화를 위해서 M&A가 필요했고 기업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변화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80년대의 기업역사는 대결의 10년이라고도 한다.

이책은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방향마저도 바뀌는 90년대의 현
시점에서 이같은 기업의 리스트럭처링을 다루고 있다.

3편으로 돼있는 이 책의 1편은 구조적 변화의 유래와 본질, 2편은 변화의
과정, 3편은 변화의 관리를 다루는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12개 회사의
실례가 광범위하게 실려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들 회사는 모두 대형 상장기업이자 산업전반을 두루
대표하는 기업들로서 80년대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리스트럭처링을 감행
했던 회사들이며 하나같이 자신들의 개혁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를
남긴 회사들이다.

"구조적 변화의 유래와 본질"을 다룬 1편은 변화의 역사적 배경을 환경의
진화와 관련해서 설명했다.

1장 서론에 이어 2장에서는 70년대 기업구조에서 비롯된 투자자 불만의
연원을 추적했다. 70년대의 리더십 사회환경 자본시장의 목소리를
철강회사 암코사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3장은 변화의 필연성 문제-자발적 개혁의 전제조건, 리더십의 위치,
기업재구성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세이프웨이사를 통해 더듬었다.

기업의 재구성은 재무관리의 근본적 변화로 연결되고 그것은 결국 투자에
대한 이윤과 증권시장에 반영된다.

4장에서는 자산을 활용한 투자구조를 통한 변화,5장에서는 간접비와
운영비등의 사용을 위시한 수입의 흐름을 통한 변화와 기업재구성을
살폈다. 암코, 세이프웨이, 그리고 하우스홀드인터내셔널사의 실례를
소개했다.

"구조적 변화의 과정"을 다루는 2편은 20년에 걸친 3개 회사의 재무구조
진화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순조로운 최고경영진의 승계에서 비롯된 제너럴 밀스사의 기업재구성(6장)
이사회(미국기업의 이사회는 한국과 다름)의 중재로 외부로부터
최고경영진을 채용하는 것에서 비롯된 벌링턴 노던사의 기업재구성(7장),
적대적인 경영권 취득 위협에서 비롯된 CPC인터내셔널사의 기업재구성
(8장)을 다뤘다.

"구조적 변화의 관리"를 다룬 3편은 세가지 목적을 추구한다.

첫째 80년대 기업재구성의 특징과 그 효율성의 평가, 둘째 80년대 경험을
토대로 한 90년대 기업재구성의 전망, 그리고 셋째 효율적이며 때를 맞춘
기업재구성을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기량을 늘리는 방안이다.

9장에서는 80년대 기업재구성의 결과를 평가했다.

결론은 첫째 기업의 주생산품-시장범위를 벗어난 다변화는 배제돼야
한다는 것, 둘째 재정적 자급자족 개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 다시말해
새로운 기획을 자기자본과 축적된 기금만으로 의존한다는 보수적인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셋째는 기업의 장기적 수익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장에서는 90년대의 과제와 기업재구성의 사이클
문제가 선 오일사의 실례를 통해 논의했다.

마지막 11장에서는 경험을 토대로 한 교훈을 통한 결론-다른 사람이
자기의 운명을 좌우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기의 운명을 자기손으로 이끌
방안을 제시했다.

(1994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간 2백27면 30달러)

조승훈<미 웨스턴퍼블>리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