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한완상)의 영화사전심의 개시(28일)에 따라
CATV용 영화판권을 둘러싼 관련업계의 신경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영화 사전심의가 시작되면 영화채널프로그램
공급업체인 삼성물산(주)과 대우전자(주)가 그간 확보한 CATV용 영화
판권목록이 알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적정가격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판권양도를 미뤄온 영화사들이 비교대상을 두고 거래를 할
수 있게돼 보다 적극적으로 판권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물밑작업과 정보전을 벌여온 삼성물산(주)과 대우전자(주)의
판권확보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게 돼 이들 프로그램공급업체와 영화사등
관련업계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영화가에는
CATV판권거래를 둘러싸고 소문이 무성, "<><>영화사는 한편에 수천만원을
받았다" "<><>영화사는 전직간부가 10편을 묶어 1천만원에 팔아넘기고
도망갔다"는등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삼성물산과 대우전자는 한국영화와 외화의 판권구매를 계속중이어서
기존에 확보한 영화의 목록과 자세한 내역은 밝히지 않아왔다. 최근
삼성물산과 대우전자의 CATV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현재 각각
3년이상 방영할 수 있는 영화물량을 확보해두고 있다. 유료채널(pay
channel)에 참여하는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미스터 맘마"등 한국영화
7백편과 외국영화 1백편 등 총 8백편의 영화판권을 확보했다. 이가운데는
드림박스와 스타맥스등 관련 비디오회사들을 통해 관계를 맺어온 영화사
들및 외국메이저 영화사들의 영화가 주종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본채널(basic channel)에 참여, 다소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대우전자
역시 "투캅스" "김의 전쟁"등 한국영화 5백편, "나홀로 집에" "다이하드"등
외국영화 3백편 등 8백편의 판권을 사둔 상태.

대우측은 20세기폭스, 콜롬비아영화사 등 직배사들과 독점계약을 맺고
있다.

우일영상을 통해 거래해온 영화사들의 영화가 대부분 포함돼있다.

기존 영화 및 비디오시장에서 삼성,대우와 거래가 없던 일부 직배사 및
메이저영화사, 대다수 중소영화사들은 이제까지 CATV판권료가 적정수준이
못된다며 판권양도를 유보해왔다.

워너브라더스 UIP영화사 월트디즈니 우진필름 동아수출공사 삼호필름
황기성사단 등이 대표적인 영화사들.

이들 영화사는 종합유선방송위의 영화사전심의과정에서 삼성,대우가 갖고
있는 영화목록이 공개되면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통해 자사소유 영화의
CATV용 판권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양도할 계획이다.

CATV판권료는 현재 영화가에서 흥행작이 아닌 경우 한국영화 4백만원~
8백만원, 외화 6백만원~1천2백만원 정도 수준에 거래됐다고 알려져있다.
7천만원~4억원에 거래되는 비디오판권에 비하면 아직은 "헐값"이다.

미국영화시장협회(AFMA)의 통계에 따르면 90년 미국영화 해외판매실적의
매체별 비율은 극장(40.7%)케이블및 공중파TV(30.3%)비디오(29.0%)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런 외국의 전례를 참조, 최소한 비디오판권료의 50%를 CATV판권료로
챙기려는 영화사들과 삼성물산 대우전자의 신경전이 심해질 전망이다.

영화수입업자들에 의하면 외국영화사들도 이제까지 전권을 양도하던
판매방식을 탈피, TV및 CATV판권은 별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권영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