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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의 출간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못하고있는 가운데 페미니즘
소설이 쏟아지고있다. 이와 함께 종래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성차별받는
여성상을 그린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던 페미니즘소설의 소재도 다양
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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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의 주인공도 20대직장여성, 또는 고학력여성에서 30,40대주부,
중년여성으로, 또 남녀의 대결구도가 아닌, 남녀각각의 입장에서 실생활과
연관시켜 성문제를 다룬 소설이 늘고있는것.

이는 갈수록 사회각계각층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여성의 사회적입지가 강해지면서 기존의 여성관에서 탈피, 새로운
여성관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간된 대표적인 장편소설은 여류작가 김인숙씨의 "그래서 너를
안는다"(청년사간)를 비롯 "여자는 슬프다"(유순하작민음사간) "그림자
없는 태양"(윤남경작삶과꿈간) "그네위의 두여자"(권혜수작푸른숲간)
"역마살낀여자"(안혜숙작찬섬간) "유리상자속의 사랑"(상,하권,최범서작
유정간)등 6편.

"그래서 너를 안는다"는 성의 역할과 성인식에 대해 파헤친 소설.
남녀한쪽의 일방적인 강압이나 피해의식을 넘어서서 그둘의 상대적입장
에서 그들의 억압된 성인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해 적나라한
묘사로 접근하고있다. 현실적환경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굴절된 삶을
살아가는 젊은남녀주인공을 통해 "무엇을 향해 어떻게 살아가는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있다.

중견작가 유순하씨가 펴낸 "여자는 슬프다"는 30대여성문제를 성과
자아찾기중심으로 휴머니즘시각에서 다룬 작품. 평범한 주부 조희남이
대학시절 남자동창 박성부를 만나 외도를 하게되고 결국 이혼이라는
파경에 이르게된다는 것이 줄거리인 이소설은 불평등한 모순속에
살아가는여자의 갈등과 문제를 다뤘다.

또 "그림자없는 태양"은 중년여인이 겪는 마음의 병을 조명한 소설.
어느날 갑작스럽게 다가온 화가인 남편의 무관심, 딸과같은 어린나이의
여자와 외도를 행하는 남편으로인해 초로에 접어든 아내가 걷잡을수없는
방황과 갈등에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결국 남편의 외도마저도 가슴에
안아 또다른사랑으로 승화시킨다는것이 줄거리.

"그네위의 두여자"는 남편 차정재의 아내 이성희와 남편의 정부인
유서경이 우리사회의 남성중심주의에 동시에 반기를 드는것으로 여성
에게 억압을 강용하는 사회통념을 깨뜨린다. 한남성을 사이에 두고
두여성이 겪게되는 갈등을통해 "나"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역마살낀 여자"는 평온한 일상을 누리던 30대의 주부가 문득 생의
한 틈을 비집고 찾아온 "방랑에의 유혹"에 이끌려 세상을 떠도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오직 사랑하기때문에 불륜이라는 멍에를 지고 17년동안 유부남을
사랑한 한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유리상자속의 사랑"은 사랑의 고정
관념에 도전, "진정한 사랑과 결혼은 무엇인지"를 되새겨보게한다.

문학평론가 박환일씨는 "페미니즘소설은 요즘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지게 많아지면서 대두되고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페미니즘의 확산에 편승, 대중화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한다"고 밝혔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