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텍은 자회사 알에프바이오의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에 대해 콜롬비아 식약처(INVIM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허가를 받은 제품은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이 함유된 ‘유스필 파인(Fine)’, ‘딥(Deep)’, ‘쉐입(Shape)’ 3종이다. 알에프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가교기술 및 HA포화 공법 등을 활용해 HA 농도와 점탄성을 조절했다.이번 허가로 알에프바이오는 ‘유스필(YOUTHFILL)’ 브랜드로 HA필러 제품을 콜롬비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알에프바이오는 지난해 4월 HA필러 제품에 대한 유럽인증(CE)을 시작으로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순차적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콜롬비아 품목허가로 유럽 아시아를 비롯해 중남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알에프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개별국가들의 품목허가를 확대하면서 HA필러 제품의 수출확대를 통해 해외매출 비중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내년 말 원주신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상상인증권은 2일 휴젤에 대해 내년엔 국내보다 해외에서 신제품 출시가 늘면서 영업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휴젤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07억원,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0%, 18.3%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962억원,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3분기 매출 비중은 톡신 59.2%, 필러 30.0%, 의료기기 2.2%, 화장품 6.9% 등이다. 회사의 올 3분기 수출 비중은 50.7%다. 하태기 연구원은 “국내에서 톡신 매출은 2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필러 매출은 분기별 증감이 있으나 4분기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에서는 필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필러 수출은 유럽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4.3% 성장했다. 지난 8월 중국에 필러를 첫 선적해 올해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톡신 수출도 중국 선적 회복과 브라질 태국 대만 등에서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7.7% 성장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 봉쇄 영향으로 올 1분기 아시아시장 수출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6월에 선적이 재개되면서 3분기부터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남미에서는 톡신 수출이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톡신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허가를 받아 중순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올 2분기부터는 유럽 매출도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호주에서도 지난달 톡신 품목 허가를 받아 내년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하 연구원은 “휴젤의 톡신 제품은 총 40여개국에서 시판 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확대가 가능한 구조”라며 “협소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과 확장성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화장품 매출은 분기당 4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필러와 톡신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파워가 형성돼, 매출 규모는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엔 국내보단 해외에서 신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영업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자회사(휴젤아메리카)의 마케팅 등 선투자비용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비용 증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특별성 비용 발생으로 당분간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겠지만 이를 제외하면 잠재적 수익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지난 40년간의 대안정기는 끝났다. 높은 변동성과 침체의 새 시대가 온다.”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30일(현지시간) 발간한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투자 교본이 필요하다”며 “경기순환주와 경기방어주에 나눠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투자 분야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단기 국채와 투자등급 채권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탄력적으로 운영해야”장 보뱅 블랙록투자연구소(BII) 헤드는 보고서에서 “내년 연착륙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치솟는 물가를 둔화시키려면 경제침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앞으로 6~12개월간 선진국 주식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보고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기업 실적이 침체 우려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향후 10년간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토니 드스피리토 블랙록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초보다 전체적으로 하락한 지금이 투자하기가 좋은 시점이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벨 투자 전략’을 세우라고 했다. 경기에 민감한 섹터와 안정적인 섹터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조언이다.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필요할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블랙록은 조언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최고투자전략가는 “거시경제 변동성은 물론 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과거보다 훨씬 더 민첩하게, 더 자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손에는 에너지, 다른 손엔 헬스케어블랙록은 경기민감주 중 에너지 섹터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친환경 전환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드스피리토 매니저는 “유럽 정유회사들이 매력적”이라며 “미국 정유회사들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12배인데 유럽 주요 석유회사들은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풍력, 바이오가스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글로벌 정유기업 셸은 덴마크의 바이오메탄 생산 업체 네이처에너지를 20억달러에 인수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최대 재생가능천연가스(RNG) 생산기업 아키아에너지를 약 4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S&P500 에너지 지수는 64.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4.39% 하락했다.경기방어주 가운데서는 헬스케어 관련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고령층이 늘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드스피리토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헬스케어 관련 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