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운영한 '영수증 사진 찍으면 포인트'는 이달 종료…보상 방식 변경키로
네이버 영수증 리뷰 개편…"콘텐츠화로 커뮤니티 기능 강화"
네이버가 마이(MY)플레이스에 영수증을 인증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주는 '영수증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이번 달로 마감한다.

이후에는 리뷰의 '콘텐츠 역할'과 마이플레이스의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 집중한 새로운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최근 마이플레이스 공지를 통해 기존 이벤트를 오는 31일 자정까지 진행하고 종료하기로 했다고 6일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영수증 리뷰 이벤트는 네이버가 지난 2019년부터 3년여간 운영해 왔다.

2019년 2월 마이플레이스 서비스 시작 시점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했고, 그해 11월 정식으로 시작됐다.

네이버나 네이버지도 앱, 웹 등에서 마이플레이스에 접속해 방문한 국내 식당, 카페 등의 영수증(하루 최대 5장)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 뒤 간단한 리뷰를 남기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첫 방문의 경우 50원, 재방문 장소는 1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당시 이벤트는 실명 인증을 한 사용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소상공인을 무차별적인 악성 리뷰에서 보호하고 무료 마케팅 효과를 주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이벤트는 참여가 간편할뿐더러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었다.

3년 가까운 기간 1천만여 명이 총 6억7천만여 장의 영수증을 인증했다.

그간 지급된 네이버페이 포인트만 최소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 개편…"콘텐츠화로 커뮤니티 기능 강화"
이런 이벤트가 끝난다는 소식에 마이플레이스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으나, 네이버는 포인트 지급 이벤트만 종료되는 것일 뿐 리뷰 콘텐츠 활성화를 돕는 새로운 이벤트가 11월부터 곧바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영수증 인증·리뷰 작성 기능 자체도 유지된다고 한다.

새 이벤트는 단순히 영수증 리뷰에 소정의 보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테마·지역별 우수 리뷰자 등에 상대적으로 큰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그간 많은 리뷰를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벤트 변경을 통해 리뷰가 콘텐츠화되는 데 방점을 찍겠다고 한다.

마이플레이스 기능도 단순한 리뷰 공유의 장에서 하나의 커뮤니티 내지는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가령 유명한 '맛집'을 먼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찾은 뒤 네이버에 접속해 검색하던 사용자가 다른 소셜미디어가 아닌 마이플레이스에서 맛집을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이용자 흐름을 내재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 전용 프로필 생성 기능을 추가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팔로' 하면서 사용자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는 우선 마이플레이스를 별도 앱으로 만드는 대신 네이버 앱 내 서비스로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주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로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양보다도 질적인 측면과 온라인 공간의 사용성"이라며 "과거처럼 영수증 리뷰를 신속하게 많이 모으는 것보다 더욱 콘텐츠로서 가치 있는 리뷰가 올라올 수 있게 이벤트 '시즌 2'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