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0~12월에 수확하는 산수유 열매보다 수확시기를 앞당겨 9월에 수확한 열매에서 지방 생성을 억제하는 항비만 활성이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산수유 열매 수확시기에 따른 항비만 활성을 분석하기 위해 9~12월에 걸쳐 각 수확 시기별로 산수유의 ‘항비만 활성’과 ‘기능 성분 함량’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항비만 활성’을 평가한 실험 결과, 9월 수확한 열매(미숙과)는 10~12월에 수확한 열매보다 세포의 지방 생성 억제 효과가 최소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높았다. 지방 생성과 관련된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도 9월 수확한 열매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주요 기능 성분의 함량도 9월 수확한 열매가 11월 수확한 열매보다 높았다. 산수유 기능 성분 중 함유량이 가장 많으면서 항비만 등 생리활성이 높은 ‘모로니사이드’와 ‘로가닌’ 성분은 9월 열매가 11월 열매보다 각각 67%, 35% 더 많았다.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대표 약용작물인 산수유 열매에는 항비만, 항산화, 항염증, 항당뇨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다. 전통적으로 서리가 내리는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수확하며, 씨를 제거하고 말려 약재나 청, 담금주, 차로 이용한다.김금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과장은 "앞으로 산수유 미숙과를 이용해 항비만 기능성 식품 개발과 제품화가 활발해져 산수유가 국민 건강식품으로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금숙 과장은 "덜 익은 산수유 열매는 완전히 익은 것보다 초록색에 가깝고 맛이 약간 더 떫지만, 기능 성분이 풍부한 만큼 사용 목적을 고려해 수확시기를 조절하면 산수유 가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식생활은 더 불규칙해지고, 비만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흡연과 음주는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 건강행태 변화 심층 분석 결과를 29일 '국민건강통계플러스' 현안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코로나19 유행 이후(2020∼2021년)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담배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과 현재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분율)은유행 이전(2017∼2019년)보다 감소했다.특히 남자 고등학생의 현재흡연율과 현재음주율은 유행 전·후에 각각 14.1%에서 10.0%로, 26.0%에서 18.6%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남자 중학생의 현재흡연율과 현재음주율은 4.0%→2.0%, 8.6%→6.0%로 줄었고, 여자 중학생의 현재흡연율과 현재음주율은 2.1%→1.6%, 7.1%→5.0%로 감소했다. 여자 고등학생은 현재흡연율 4.8%→4.0%, 현재음주율 19.9%→13.1%로 줄었다.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2021년과 2020년의 흡연·음주 수준은 비슷했다.이 기간 남자 고등학생의 현재흡연율은 10.1%에서 10.0%로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현재음주율은 18.3%에서 18.8%로 조금 올랐다. 여자 고등학생의 현재흡연율은 3.8%에서 4.2%로 조금 올랐지만 현재음주율은 13.2%에서 13.0%로 약간 내려갔다.또한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증가하고, 과일섭취율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유행 후에 더 나빠졌다.특히 여자 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코로나19 전 35.8%에서 후 41.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자 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2.8%에서 37.9%로 올랐다.과일섭취율도 남녀 중·고등학생 모두 감소했다. 특히 여자 중학생의 과일섭취율이 코로나19 전 25.4%에서 20.8%로 가장 많이 줄었다.신체활동 실천율은 고등학생은 코로나19 유행 후 소폭 증가(남자 17.1%→17.7%, 여자 5.7%→6.0%)했고, 여자 중학생은 9.2%에서 9.8%로 조금 증가했다.남자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4.2%에서 22.8% 줄었지만, 유행이 지나면서 2020년 22.1%에서 2021년 23.6%로 조금 회복됐다.청소년의 비만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남녀 중·고등학생 모두 증가했다. 특히 남자 중학생은 코로나19 전 11.5%에서 후 16.0%로, 남자 고등학생은 14.5%에서 17.2%로 증가해 남학생들의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질병청은 "아침식사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를 인지하며, 남학생의 경우 신체활동을 실천하지 않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코로나19 이후 우울감 경험률 증가는 남자 중학생에게서만 나타났다. 우울감을 경험한 남자 중학생은 코로나19 전 19.2%에서 후 19.8%로 늘었고, 유행이 지속될수록(2020년 17.8%→2021년 21.7%) 더 많아졌다.질병청은 "남녀 학생 모두 현재흡연·음주와 불규칙한 아침식사, 스트레스 인지가 우울감 경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한국 국민의 기대 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상위권이며,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건의료 인력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보건복지부는 이달 초 발표된 ‘OECD 보건통계 2022’를 토대로 국내 보건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0.5년보다 3년 길었다. 이는 10년 전보다 3.3년 증가한 것이다. 기대수명은 해당 연도에 태어난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다.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5.9회)의 2.5배다. 의료장비 보유 및 이용도 평균보다 앞섰다. 인구 100만 명당 컴퓨터단층촬영(CT) 보유는 40.6대로 OECD 평균인 29.1대보다 많았으며, CT 이용량 역시 250건으로 평균(147.1건)을 웃돌았다.의료수요 대비 의료진 수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국내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2.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고 평균(3.7명)에도 못 미쳤다. 전문의 중 봉직의의 소득은 연간 19만5463달러, 개원의는 연간 30만3000달러로 모두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37.8%)은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자살 사망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5.4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