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코스맥스비티아이는 기존 인공피부 대비 실제 인간 피부의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모사한 차세대 전층인공피부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인체와 가까운 인공피부를 제작하기 위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지난 8년여 간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피부 모델의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이번 계약은 이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인공피부 연구개발에 대해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L사와 공동 논문을 발표하는 등 기술력을 학술적으로 검증해왔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코스맥스비티아이와 효능을 검증한다는 것이다.

기존 전층인공피부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돼 인체 피부의 표피와 진피 사이에 형성돼있는 복잡한 접합부(DEJ) 구조를 구현하지 못했다고 했다. DEJ 구조는 외부 물리 자극으로부터 피부 변형을 막거나 자외선 등 외부 인자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등 인체 피부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인체의 섬유아세포와 각질세포가 진피와 표피에 각각 위치하는 전층인공피부를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DEJ를 보다 정밀하게 구현한 차세대 전층인공피부로 고도화하고, 이를 화장품 검사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DEJ 구조는 피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DEJ 구조가 사라지면 보호 기능이 약화돼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 최근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DEJ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화장품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DEJ 구현 전층인공피부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느 것이다.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통한 화장품 효능 검증을 금지하는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회사, 화학 원재료 제조회사, 신약개발 및 제약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물질과 인체 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한 인공피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층인공피부를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