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미국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항체 발굴에 나선다.

트위스트는 일동제약과 회사의 ‘VHH’ 항체 집합체(라이브러리) 사용에 대한 권리(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에 적용할 항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트위스트는 디옥시리보핵산(DNA)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일동은 3년간 트위스트의 VHH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연구 및 개발을 할 수 있다. 트위스트는 선급금과 함께 기술사용료(로열티), 임상 허가 및 성공에 따른 금액과 연간 유지보수 비용 등을 일동제약으로부터 받게 된다.

VHH 항체는 크기가 작아 기존 항체가 접근할 수 없는 표적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트위스트 측은 “다양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성 및 자연 접근법을 결합한 새로운 방법으로 모든 단백질 표적에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VHH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며 “VHH 항체의 모듈식 특성은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및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차세대 치료법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했다.

트위스트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항체 라이브러리 등에 사용하는 독자적인 DNA 합성 관련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GS 기반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일루미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기도 했다.

반홍석 일동제약 박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되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계속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트위스트의 항체 접근법은 그간 새로운 면역항암제에 활용할 항체 후보를 찾으려던 일동제약의 노력을 끝마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 레푸르스트 트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VHH 라이브러리는 단독 또는 다른 기술과의 결합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이번 일동제약과의 계약은 한국 회사와의 첫 번째 협력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회사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