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30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재택 풀리자, 영어공부하는 K-직장인들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의 자사 앱 사용자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대 영어학습 앱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팝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말해보카 평균 사용 시간은 41분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분 증가한 수치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 평균 사용 시간 역시 지난달 32분을 기록해 작년보다 8분 늘었다.
"동대문보다 싸다" 중국 의류 사입 플랫폼 '어이사마켓' 투자유치 운영사 어이사컴퍼니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한국계 벤처캐피탈(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어이사마켓은 국내 의류 도소매 시장에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패션 B2B(기업 대 기업) 플랫폼이다. 어이사마켓을 이용하는 국내 소매업자는 중국 도매업체로부터 직접 의류를 사입할 수 있어 기존 동대문 기반의 패션 B2B 플랫폼 대비 최대 60%의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창진원-대상 MOU 창업진흥원이 대상과 손잡고 바이오, 푸드테크 분야 재도전 스타트업과 유망 스타트업 발굴·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IO‧식품‧농‧생명 응용 분야 등 창업기업 선발 △기술 사업화를 위한 비즈니스 환경 지원 △마케팅 지원, 직접투자 및 투자 IR, 정부지원사업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빗, 거래소에서 채팅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가상자산 거래소 내 채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이용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미래 유니콘 육성기업 인증서 수여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유니콘 육성기업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선정기업에게 인증서를 수여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비스, 사이버 보안, 반도체 소재 등 분야의 14개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신용보증, 투자유치 연계, 해외 현지 보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는다.
콘진원-10개 투자사와 협력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한 투자사는 대교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로간벤처스, 롯데벤처스 등 10개사다. 스타트업 투자역량 강화 프로그램 공동 운영, 스타트업 보육 센터 유망 입주사 발굴·유치, 보유 네트워크와 인프라 연계 활용 등을 추진한다.
마켓컬리, 희소가치 식재료 소개 '희소가치 프로젝트' 마켓컬리가 품종, 생산환경, 생산과정이 특별한 식재료를 발굴해 소개하는 '희소가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다양한 품종의 상품, 생산환경과 생산방식이 특별한 상품, 미식 경험을 확장해주는 희소한 상품, 지속 가능 방식으로 생산된 상품 등 4개 기준 중 최소 2개 이상을 충족하는 상품을 희소가치 상품으로 분류한다.
'범LG家' LF그룹, CVC 설립하나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패션·식품 기업인 LF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고 벤처 투자에 나선다. LF는 내달 1일 신규 자회사로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선다. LF 인베스트먼트는 일반 법인 형태의 벤처캐피탈(VC)로 설립 후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 라이선스(면허) 확보에 나선 후 이르면 연내 첫 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7월 신입사원 채용부터 'AI 면접' 도입 현대차가 스타트업 '제네시스 랩'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AI를 면접에 적용한다. AI가 지원자에게 질문하면 응답 과정에서 지원자의 표정, 행동, 음성 등 비언어적 요소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AI가 답변 음성을 문장으로 인식하고 구조화해 어떤 역량이 있는지 도출해 내는 행동사건면접(BEI)도 병행한다.
안성우 직방 대표직방, 1000억원 투자 유치…몸값 2.5조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이번 투자에서 직방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6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리벨리온, KT에서 300억원 수혈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KT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이다.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이 투자한 곳이다. KT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를 활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GPU 팜'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미디어 스타트업과 손잡은 KT KT는 유망 미디어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올레 tv 서비스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미디어 신기술' '미디어 콘텐츠' 등 분야별 공모를 진행하고 40여 개 스타트업 중 최종 6개 업체를 선발했다. '일루니' '문카데미' '엠투에스' 등이 KT 올레tv를 통한 서비스 출시를 지원받게 됐다.평판 조회도 이젠 사업 아이템 평판 조회 플랫폼 스펙터는 ‘2022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중견기업 76곳에 평판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펙터는 인사권자 평판과 동료 평판을 나눠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력 채용 시 활용된다. 행사에서 스펙터는 기업마다 최대 25명까지 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무료 열람권을 제공했다.신발 튀김 '정품 검수' 하세요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편의점 GS25와 협업해 ‘신발 튀김 정품 검수 및 드로우 이벤트’를 펼친다. 신발 튀김은 GS25가 지난 5월 선보인 신발 모양 치킨이다. 번개장터는 자사 앱 회원을 대상으로 신발 튀김 정품 검수를 응모받고, 추첨을 통해 신발 튀김 기프티콘과 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를 제공할 예정이다.실전형 블록체인 개발 캠프 열린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한화생명과 실전형 블록체인 개발 프로그램 '프로토콜 캠프' 2기 활동을 시작한다. 합숙형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탈중앙금융(Defi)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개발 주제다. 3개월간 숙식이 제공되며 현직자 강연과 파트너사 견학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동네, 주한영국상공회의소와 연합 핀테크 스타트업 동네는 주한영국상공회의소(BCCK)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BCCK 회원사 주거 환경을 개선을 지원한다. 동네는 일반 주택 보증금 대비 98%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 매물을 제공하는 '동네 FLE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CK 회원사는 현재 330개에 이른다.넥스트유니콘의 도약 넥스트유니콘은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자사 서비스를 통해 유치된 스타트업 누적 투자액이 4259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론칭 첫해인 2020년 서비스를 통한 누적 투자금액이 15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2495억원)와 올해 상반기(1613억원) 액수가 늘며 성장 중이다.프린팅 스타트업 자금 유치 프린팅 스타트업 위블링이 8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두은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위블링은 포토북 서비스 '스냅스', 기업 맞춤형 인쇄 서비스 '오프린트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으로 글로벌 인력 영입과 설비 구축 등에 나선다.서울혁신챌린지 참가자 모집 서울시는 스타트업 대상 개방형 기술 경진대회인 '제6회 서울혁신챌린지' 하반기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다. 참가기업은 예선 평가를 거쳐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아 시제품 제작 등 성장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4차산업 핵심 기술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다. 지원 규모는 21억원 상당이다.포지큐브 'AI 상담콜'의 성장 대화 및 비전 AI 스타트업 포지큐브는 AI 컨택센터 서비스 '로비 리셉션' 상담콜 수가 1년 만에 16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로비 리셉션은 동음이의어나 반의적 표현 구별에 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서비스는 첫 달 5만 콜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80여만 콜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올 연말에는 150만 콜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크로스, 솔루티온 인수 애드테크 스타트업 솔루티온이 SK그룹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인크로스는 솔루티온 지분 100%를 인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솔루티온은 2020년 설립됐다. 배너·검색광고를 대량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필라이즈, 알고리즘 특허 획득 영양제 분석 스타트업 필라이즈가 3개월간 5건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필라이즈는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분석해 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특허는 추천 알고리즘 관련 기술이다. 건강검진 기록, 개인 병력 등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기술을 검증받았다는 설명이다.한경 긱스
식량난은 최근 세계적 화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50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8% 높다. 글로벌 기후 변화로 기존 농법이 온전히 통하지 않는 가운데 물류 가치사슬까지 흔들린 영향이다.그린랩스는 이런 농업 위기를 정보기술(IT)과 데이터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작물 수확량을 확 늘리고, 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농산물도 줄어든다”며 “이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을 끌어 올려 농업이 사양산업에서 유망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 둘 중 하나는 쓰는 앱그린랩스는 농업 데이터 플랫폼 앱인 ‘팜모닝’을 운영한다. 농작법 자료, 정부 보조금, 농산물 경매 시세, 농업 관련 영상 등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한 앱에서 모아 제공한다.2020년 7월 출시한 이 앱은 지난달 누적 이용자가 70만명을 넘겼다. 월간활성이용자(MAU)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농가 규모가 130만 가구임을 고려하면 한국 농부 둘 중 최소한 한 명은 팜모닝을 쓰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있는 농부라면 모두 팜모닝을 쓴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팜모닝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단순히 웹사이트를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해 모은 정보가 아니다. 온라인엔 없는 지역별 알짜 정보를 직원들이 발로 뛰어 찾아낸 것들이 많다. 지역·작물별 보조금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농업 지원사업 일정과 자격조건, 신청 방법 등을 앱으로 알려준다.안 대표는 “농업 지원사업은 연간 총규모가 14조원에 달하지만 중앙정부, 시·군 등 지원 주체에 따라 지원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오프라인 벽보나 플래카드 등으로만 공지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며 “이들 정보는 직원들이 전국 300~400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련 내용을 모은다”고 했다.농사 커리큘럼도 인기다. 농작물 수십종에 대해 상세한 생육·환경정보를 제공한다. 농사 문외한인 기자가 ‘농사를 2~3년만 지어도 다 아는 정보일 텐데 매뉴얼까지 필요한가’라고 묻자 “농사는 10년을 지으면 딱 열 번 해본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해마다 조금씩 변하는 날씨와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작물의 성장이나 병충해 양상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농부가 두어 해 ‘학습’한 내용을 다음 해에 그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설명이다.그린랩스의 작물 매뉴얼은 각종 조건을 세세히 나눠 필요한 환경 값을 알려준다. 심은 지 2.5개월 된 딸기 주변 온도를 얼마로 맞춰야 할지 오전·오후별로 나눠 알려주는 식이다. ‘딸기 생육 환경은 아침엔 7도, 낮엔 25도가 적당하다’는 식으로 표준치만 적어둔 기존 정보와 차별화했다.안 대표는 “작물도 사람처럼 유아기와 청년기, 장년기가 있다”며 “유아기엔 더 따뜻하게 해주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영양을 더 주는 식으로 환경을 달리할 때 훨씬 더 잘 자란다”고 했다.적절한 환경 값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는다. 전국 2000여 농가에 설치된 스마트팜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농작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했다. 1년 주기로 농사를 짓는 일반 농민들이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데이터가 수확량과 직결”이는 농가 소득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안 대표는 “환경 값을 어떻게 맞추는가에 따라 수확량이 적게는 20~30%, 많게는 두 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키와 몸무게가 거주 환경과 영양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처럼 작물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유통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환경 값이 일정하면 작물의 크기나 당도 등이 상당히 균일해진다. 무역 등 과정에서 유통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을 확 줄일 수 있다.데이터로 농민들의 유통 판로도 찾아준다. 그린랩스는 농민과 기업 간 장터 ‘신선하이’를 운영한다. 농민의 작물을 직접 매입해 바이어(매입자)와 연결해주는 게 특징이다.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전문가들이 원격으로 작물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친다. 이를 통하면 시간과 정보 비대칭 때문에 농민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확 줄어든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농산물 유통과정은 통상 10단계 정도를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비용 50%가 더 붙어요. 데이터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하면 이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농민과 직접 소통…사업 아이템 바꿔그린랩스를 창업한 이들은 농업 전문가가 아니다. 국내 사업을 주도하는 안 대표는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연쇄창업자’다. 2010년 쇼핑 플랫폼 쿠차를 창업해 1600만명이 다운로드한 서비스로 키웠고, 이후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 피키캐스트 대표를 역임했다.안 대표는 “농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방식을 어떻게 효율화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며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 농민들이 곧바로 참여할 수 없는 비대칭 유통망 등 기존엔 당연하다고 통한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서비스 대부분은 베테랑 농민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해 마련했다. 팜모닝 앱도 농민 대상 설문조사와 A/B테스트, 반응 모니터링 등을 거치며 메뉴를 구성했다.창업 초반 인공지능(AI) 솔루션 기반 스마트팜 스타트업을 표방했다가 데이터 농업 쪽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는 “처음엔 스마트팜 솔루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실제 농민들은 금융·판로 정보, 병충해 적시 처방 매뉴얼 등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서비스를 바꿨다”고 설명했다.농민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신사업도 벌인다. 기성 금융기관과 제휴해 새 금융 지원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농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인 ‘대출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목표다.농업은 작물을 길러 판매할 수 있을 때까지 수익을 낼 수 없어 1년 중 실제 매출 발생 기간이 매우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재배 기간 돈이 필요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제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안 대표는 “팜모닝을 통해 쌓은 비재무적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농민 대상 금융 지원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 모델로 차차 대출 회수율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농민의 구글 목표…글로벌 진출도”그린랩스는 농·수·축산을 포괄하는 '슈퍼 앱'을 표방한다. 작년엔 동물 질병 예찰 기업 리얼팜을 인수해 축산업으로 사업을 넓혔다. 팜모닝에도 축산 정보 서비스를 들일 예정이다. 안 대표는 “도메인 지식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해 각 사업 영역을 넓힐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이를 통해 팜모닝을 ‘농민의 구글’로 키우는 게 목표다. 글로벌 사업도 벌인다. 이미 중국, 베트남 등에 스마트팜 등 일부 사업이 진출한 상태다. 연내 팜모닝 글로벌 버전 시험 가동에도 들어간다.안 대표는 “글로벌 사업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비슷한 서비스인 미국 클라이밋은 이용자가 약 10만명. FBN은 4만명가량입니다. 세계 농업 데이터 사업자 중 그린랩스 이용자가 가장 많습니다.”먼저 아세안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업형 대농 위주인 유럽·북미와 달리 아시아는 소농이 많아 기존 팜모닝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안 대표는 “그린랩스의 핵심은 정보 데이터 서비스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장비 기반 기업에 비해 글로벌 진출이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성공 레퍼런스(평판)를 쌓을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농가가 쓰는 앱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영화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 분)이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부른 노래.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를 따 개사한 이 노래는 미국에서 ‘제시카 징글(Jessica Jingle)’이라 불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한 미국 쇼핑몰에 노래 가사가 적힌 티셔츠가 상품으로 올라왔다. 상품 이름은 ‘제시카 외동딸(Jessica only child).’ 제시카 징글 팬덤을 노린 것이다. 반팔 티셔츠부터 후드티, 맨투맨, 머그컵까지 노래 가사가 적혀 판매됐다. '제시카 외동딸' 굿즈를 팔았던 곳은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에이터 커머스 회사인 '스프링'이었다. 한국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국에선 이미 스프링을 비롯한 회사 10여 곳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발전돼있던 맞춤형 주문제작 시장이 크리에이터 산업과 만나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입짧은햇님의 '사과잼' 어디서 팔까한국에서도 이제 크리에이터들은 단순히 콘텐츠 구독 수입만을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브랜드로 상품을 직접 출시하면서 커머스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 플랫폼에 상품을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창구도 있다. 유튜브가 구독자 1만 명 이상인 채널을 대상으로 ‘상품’ 기능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다이아티비,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MCN들이 소속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다이아티비가 운영하는 다이아마켓엔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충주시와 협력해 만든 '충주씨 달콤한 사과잼', 박막례 할머니의 'HOT핫팩' 등이 판매된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마켓인 머치머치엔 '초통령' 도티의 슬로건이 박힌 티셔츠와 고양이 유튜버 순무농장의 폰케이스가 올라와있다.새롭게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내세운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마플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샵 ‘마플샵’, 캐릭터 작가들의 문구가 특징인 핸드허그의 '젤리크루'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들어오는 사례도 생겨났다. 미국 리워드스타일이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리워드스타일’과 쇼핑앱 ‘라이크투 노잇’을 ‘LTK’로 통합하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MD팀' 자처한 회사캐릭터 '펭수'가 프린트된 담요, 뮤지션 새소년의 앨범 디자인이 담긴 후드티, 유튜버 영국남자의 로고가 들어간 그립톡. 이 상품들은 펭수와 새소년, 영국남자 등 크리에이터들이 마플샵에서 파는 제품들이다. 이런 상품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걸까. 각 크리에이터가 직접 발품을 팔아 제작할 수도 있지만, 마플샵을 이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디자인부터 제작과 판매, 배송까지 맡아 각 크리에이터의 ‘MD팀’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마플샵에 등록된 크리에이터 셀러는 3만5000명, 팔고 있는 상품 종류는 80만 개나 된다. 물건을 파는 셀러들은 자신의 '팬덤'이 있는 유튜버나 틱톡커, 웹툰 작가 등 크리에이터다. 각 크리에이터들이 마플샵 내에서 직접 커머스 사업자가 되는 구조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이끌고 있는 회사인 마플코퍼레이션의 박혜윤 대표는 “이전엔 IP를 가진 회사나 상품화를 했던 중앙집권적인 상품 산업이었다면, 이젠 모든 크리에이터가 직접 개인사업자가 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팬들과 소통하면서 상품을 만드는 과정이 곧 콘텐츠가 되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 역시 콘텐츠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박 대표와 나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관한 일문일답. 마플샵은 누가 이용하나. "디자이너, 유튜버, 틱톡커, 웹툰 작가다. 사실 누구나 자신의 IP를 넣은 옷과 폰케이스, 마스킹테이프 등을 파는 셀러가 될 수 있다. 이걸 혼자 준비하려면 티셔츠는 A공장, 폰케이스는 B공장에서 알아보고, 오더를 넣고, 최소 수량까지 맞춰서 주문을 해야 한다. 마플샵 플랫폼을 이용하면 디지털 이미지만으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사업모델을 구상한 계기는. "원래 맞춤형 상품 주문제작 플랫폼을 운영했다. 그런데 물건을 사는 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각 다른 주소지로 개별 배송을 해달라고 했다. 그때 ‘이분들이 우리한테 물건을 사서 다시 파는 거구나’를 알았다. 그래서 셀러들이 직접 스토어에서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그게 지금의 마플샵이 됐다."자신의 상품을 어떻게 제작하나. "원래 혼자 준비하려면 상품 디자인부터 포토샵을 열고 이미지를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 디자이너가 아니다. 먹방 유튜버도 있고, 운동하시는 분도 있고, 경제TV 만드시는 분, 뮤지션도 있다. 그래서 이미지만 올리면 바로 상품에 디자인이 적용되는 툴을 만든 거다. 주문이 들어와야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 관리도 필요 없다. 얼마에 팔 건지, 상품 설명을 어떻게 할건지는 크리에이터가 결정하는 영역이다." IP를 가진 대형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상품 제작을 하려고 할 것 같은데. "IP가 많은 기업은 어떤 상품을 개발해서 만들 때 기간이 길어지는 부분을 고민한다. 디자인하고, 샘플 내고, 업체를 찾고, 공장에 발주를 해서 창고에 입고시키기까지 3개월에서 6개월 걸린다. 호흡이 너무 느리다. 트렌드가 생겼거나 콘텐츠가 막 유통될 때 상품이 나와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그래서 이 과정이 빠른 마플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 콘텐츠 회사들은 콘텐츠 자체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굿즈 제작은 외부에 맡기는 거다." 그 땐 왜 실패했을까 처음부터 마플샵 같은 형태를 구상했나. "2007년 처음 창업했을 때는 주문형 제작 상품을 원하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려고 했다.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주문형 상품을 제작해줄 공장을 찾기 어렵더라. 직접 제작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오프라인 사업으로 바꿨다가, 몇년 뒤 온라인으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고 나섰는데 그 타이밍에 넷마블과 협업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잘 안됐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그 과정에서 마플샵의 가능성을 읽었다."넷마블과의 협업은 뭘 한 건가. "넷마블의 게임 IP를 상품화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요즘 말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일환이었던 건데 몇 년전인 그 때는 ‘마켓 핏’이 안 맞았다. 넷마블 게임을 좋아하는 30대 남성은 티셔츠를 적극적으로 사지 않더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굉장히 이성적인데, 고객과 상품이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사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에이터 시장, 어디까지 갈까크리에이터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나. "그렇다. 지금은 대부분 콘텐츠를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 이제 꼭 콘텐츠를 통한 광고 수익, 구독 수익이 아니라 직접 상품화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상품화를 한다고 하면 중앙에서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다 만들어서 수요자에게 가이드를 주면서 세계관을 만들어 갔다면, 이제는 수요자가, 다시 말해 크리에이터의 팬들이 시장을 끌고가고 있다."팬들이 시장을 만든다는 게 무슨 뜻인가. "마플샵 고객인 한 유튜버는 구독자가 20만 명도 안 되는데 연 5억원의 상품 판매 매출을 올린다. 이 유튜버의 방식은 간단하다. 팬들과 커뮤니티 안에서 놀면서 뭘 팔았으면 좋겠냐고 질문을 한다.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시장조사가 된 상태에서 상품을 런칭하는 거다. 그러면서 팬들 상대로 공모전을 해서 상품에 넣을 그림을 받는다. 팬들이 상품화 과정에 참여하는 거다. 사실 이렇게 공모전을 통해 받은 디자인이 이 유튜버의 디자인은 아니지않나. 그럼 이 IP의 주인은 누구인가가 모호해지는 문제가 생긴다."저작권을 두고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은 일종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상품화 과정은 이미 다 구축됐는데, 아직 계약 관계나 수익구조의 모델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거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델은 팬들과 크리에이터가 협업하면서 모두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마플샵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 시도하고 있다."수익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이란 얘긴가. "지금은 플랫폼이 수익을 내고 수수료를 크리에이터한테 주는 구조지 않나. 유튜브가 대표적으로 그렇다. 나는 이제 매출의 주체가 크리에이터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크리에이터가 각각 작은 회사가 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에 서비스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참, 한가지 더팬덤 굿즈 시장 규모는? 팬덤에 기반한 굿즈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글로벌 아이돌 기업인 방탄소년단(BTS)의 지난 4월 미국 콘서트에서 응원봉이 얼마나 팔렸는지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BTS의 라스베이거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콘서트의 굿즈 매출은 276억원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흔드는 응원봉 ‘아미밤’만 20만 개 팔렸다. 아미밤 매출만 153억원. 모자·후드 집업·귀걸이·목걸이 등 패션 굿즈 상품 매출도 123억원에 달했다. 굿즈 판매는 팬덤 사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이브의 팬 플랫폼 계열사인 위버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2587억원이었다. 2018년에는14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3년 만에 20배 가까이 불어났다. 위버스 상점에선 BTS 음악 악보 세트(2만원) BTS 테마로 한 보라색 네일세트(1만6800원) 노래 ‘버터’를 테마로 한 쿠키(2만원) 등을 팔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