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어린이 및 청소년 사용 승인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6~17세 대상 사용 승인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자문위 투표는 6~11세용, 12~17세용으로 나눠 실시됐다. 모더나의 백신은 두 투표에서 모두 각각 22대 0의 만장일치 의견을 얻어냈다.

회의에 앞서 FDA는 발표(브리핑) 문서를 통해 모더나의 백신이 두 연령대 모두에서 93%의 효능을 보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자문위의 권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FDA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어내면, 모더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이어 이 연령대에서 승인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갖게 된다.

15일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6개월~5세 대상 승인 여부가 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에서 논의된다.

이날 모더나와 함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도 시험대에 오른다. VRBPAC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해 6개월~4세 대상 사용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회의 개최에 앞서 FDA는 브리핑 문서를 내고 화이자의 백신에 대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했다. 이와 함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회 초기 접종이 생후 6개월∼4세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이달 1일 회사 백신의 6개월∼4세 대상 코로나19 감염예방 효과가 80.4%에 달했다는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3회에 걸쳐 회당 성인 접종량인 30㎍(마이크로그램)의 10분의 1 용량인 3㎍을 접종한 결과다.

이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과 다른 단백질재조합 방식인 노바백스의 백신은 아직 FDA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FDA 자문위가 지난 7일 21대 0(기권 1표 제외)으로 승인을 권고했지만 노바백스가 백신 제조공정 변경 소식을 전하면서 승인이 지연됐다.

노바백스는 FDA 자문위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3일, FDA에 제조 공정 변경 사실을 알렸다. 애비 카포비안코 FDA 대변인은 “노바백스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기 전 회사가 제출한 추가 정보를 주의 깊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