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개발사인 미국 제넨테크와 ‘CT-P16’의 글로벌 특허 합의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CT-P16 출시 사전 작업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아바스틴은 제넨테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항암제다. CT-P16은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전이성 직결장암, 난소암, 전이성 유방암, 교모세포종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셀트리온은 지난해부터 제넨테크와 글로벌 특허 합의를 진행했다. CT-P16의 글로벌 허가 승인 즉시 조기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합의에 따라 특허 분쟁 없이 제품을 안정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셀트리온 측은 보고 있다. 오는 9월부터 CT-P16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는 다른 기업이 제넨테크와 특허 무효심판을 진행 중이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에 CT-P16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CT-P16이 출시되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세 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베바시주맙 세계 시장 규모는 64억900만달러(약 8조2000억원)다. 이 중 미국이 28억8600만달러(3조68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원만히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해 CT-P16의 안정적인 시장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CT-P16을 조속히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