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북미 소재의 바이오텍과 177억원 규모의 ‘지질(Lipid)’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질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에 사용되는 지질나노입자(LNP)의 핵심 원료 물질이란 설명이다. LNP는 약물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질 안에서 작용하게 해주는 전달체다. mRNA 백신뿐 아니라 다양한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체로 이용된다.

화이자모더나가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후, RNA 기반 치료제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질의 수요도 급증했다고 에스티팜 측은 전했다.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시설로 지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지질은 LNP의 핵심 원료인 ‘이온화지질(Ionizable Lipid)’과 ‘폴리에틸렌글리콜 지질(PEG Lipid)’ 등 2종이다. 에스티팜은 GMP 시설에서 이온화지질 연간 3t, PEG지질은 연간 1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지질 공급 안정화에 기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핵심인 ‘캡핑’ 유사체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캡핑 기술인 ‘스마트캡(SMARTCAP)’의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국제특허(PCT) 출원도 완료하고 개별국 진입 국제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또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팀과 공동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LNP ‘스마트LNP(SMARTLNP)’도 2종의 후보물질을 발굴해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용도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11월 유럽 ‘TIDES’ 학회에서 회사의 mRNA 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의 공동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요청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mRNA 관련 수주금액은 248억원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2곳을 포함한 7개 기업과 다양한 질환의 mRNA 백신 공동개발과 CDMO 사업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회사는 내달 9일부터 12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리는 미국 TIDES 학회에서 또 한번 회사의 mRNA 플랫폼 기술을 소개한다.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회의도 갖는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캡핑과 LNP 등 mRNA 핵심 플랫폼 기술을 자체 확보해, 원료부터 mRNA LNP 원액까지 생산할 수 있는 mRNA CDMO 기업”이라며 “지속적인 기술혁신으로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해 세계적인 유전차 치료제 CDMO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