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가 두 지방 조직 차이 일으켜"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표지 논문 장식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해로운 이유…국내 연구진 첫 규명
비만인 사람에게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해롭게 작용하는 이유가 줄기세포 때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지방조직은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크게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분류된다.

비만일 때 내장지방은 건강 이상을 유발하는 해로운 조직으로, 피하지방은 이로운 조직으로 여겨졌지만, 지금까지 그 원인이 파악되지는 않았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김재범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과 김종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연구진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줄기세포군이 지방조직의 다양한 기능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지방조직 줄기세포군은 자극에 반응해 지방세포로 분화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분비해 지방조직의 기능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내장지방 줄기세포군은 피하지방 줄기세포군에 비해 높은 지방세포 분화 기능을 지녔고, 비만일 때 내장 지방의 증가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조직의 염증 반응과 섬유화를 촉진해 궁극적으로 대사질환을 일으켰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피하지방 줄기세포군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내장지방 조직과 피하지방 조직 고유의 줄기세포가 두 지방 조직의 차이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지방조직의 해부학적 위치에 따른 줄기세포의 특성 차이가 각 조직의 기능과 대사질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최근 생물학 및 에너지 대사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온라인판에 처음 공개됐고 3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