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29일(현지시간) 몰누피라비르가 전염성이 높은 델타를 포함해 현재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감염병단체 연례회의인 ‘아이디위크(IDWeek)’를 통해서다.

제이 그로블러 MSD 감염본부장은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하지 않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염 초기 투여하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몰누피라비르는 돌기 단백질이 아닌 바이러스의 중합효소를 표적으로 삼는다. 중합효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리보핵산(RNA) 복제를 담당하는 효소다. 몰누피라비르는 이 효소에 오류를 도입해 복제를 못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MSD는 현재 릿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용과 예방용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3상은 오는 11월 초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3상은 5일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중증 질환의 위험이 있는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화이자도 지난 7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PF-07321332’의 임상을 시작했다. 로슈도 ‘AT-527’에 대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 신풍제약 대웅제약 뉴지랩파마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날 MSD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9% 오른 75.09달러(약 8만9000원)로 마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