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 반도체 제재로 위축 지속
'옛 화웨이' 아너 중국사업 정상화…점유율 16%대 회복
미국 정부의 제재 여파로 화웨이(華爲)에서 분사한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중국명 룽야오·榮耀)가 자국에서 예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사업을 점차 정상화하는 추세다.

24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자오밍(趙明)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신기술 발표회에서 현재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이 16.2%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는 화웨이의 사내 브랜드이던 시절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인 16.7%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아너는 원래 화웨이 내부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브랜드였다.

하지만 작년 9월부터 한층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핵심 반도체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게 되자 화웨이는 협력사와 판매상들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아너를 분사시켰다.

아너를 인수한 곳은 선전시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이라는 회사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인 쑤닝(蘇寧) 등 판매사와 여러 협력사가 공동 출자했지만 중국 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받는 국유 펀드들도 투자하면서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처한 화웨이의 특정 사업 부문을 중국 당국이 나서 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자오밍 CEO는 차이신과 인터뷰에서 "내년 판매량은 올해보다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너 분사 전까지 중국에서 화웨이는 아너 부문을 포함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아너가 분사되고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제재가 계속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크게 위축돼 자국 시장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경쟁 업체에 넘겨주고 겨우 명맥만 이어가는 상태다.

화웨이는 지난 7월 새 전략 스마트폰인 P50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첨단 반도체 칩 부품을 구하지 못해 이 기종은 5세대 이동통신(5G)이 아닌 4세대(4G) 전용 모델로만 나왔다.

해외 시장에서도 한때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하던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급락한 상태다.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론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7%에 달했지만, 올해는 4%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