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AZ 백신 비교임상 3상 참여자 전화 인터뷰
"어차피 백신 맞을 거라면…지인에게 100% 추천"
'K백신 개발 숨은 영웅' 임상참여자…"건강한 사람이 나서야죠"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임상시험 참여자로 자처하고 나선 시민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김재광(48) 씨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임상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들어 나같이 건강한 사람이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김씨는 이달 15일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비교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해 1차 투약을 마쳤다.

이중맹검 시험인 만큼 주사를 놓는 의료진도, 김씨도 어떤 백신이 투약됐는지 알 수 없다.

김씨는 "투약 첫날 미열, 근육통, 심장 두근거림 등 증상을 겪고, 이튿날은 열이 떨어졌으나 약간의 피로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숨 자고 나니 셋째 날부터는 멀쩡해졌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김씨는 백신 투약을 위해 거주지인 대전에서 자차를 몰아 대구까지 다녀올 정도로 임상 참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는 "원래 건강한 편이라, 나 같은 사람이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인에게 임상 참여를 권하겠냐'는 물음에 김씨는 "100%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는 투약받는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 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을 책자에 담아 매우 상세히 설명해줬다"며 "어차피 백신을 맞을 거면 임상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날 전남대병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A(42)씨도 "달리 생각하면 일반 접종 기관보다 임상시험 기관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더 잘 관리해주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A씨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 독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임상시험 참여 의향서를 냈다.

원래 이달 1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해뒀는데, 백신을 맞기 직전에 임상시험 대상자로 등록된 것이다.

그는 "기존에 허가받아 접종 중인 백신들도 '복불복'으로 이상반응이 있는데, 임상 3상까지 온 백신이라면 맞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참여를 원하는 경우 국가임상시험재단에 온라인으로 '임상시험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

단, 임상시험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반드시 임상시험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출 뒤 언제든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참여를 결정한 이후에도 임상시험을 거부하거나 포기할 수 있다.

임상시험 참여자는 제약사에서 금전으로 교통비와 시간을 보상받으며, 임상시험 약 투약 시 예방접종증명서가 발급된다.

정부는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공공기관 입장료를 할인 혹은 면제하고 임상 1회 참여당 4시간가량의 자원봉사 시간을 주는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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