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런은 연세대 산학협력단, 가천대 길병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자기공명영상 및 신경망을 이용한 대뇌 미세출혈(CMB) 탐지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대뇌 미세출혈은 뇌의 소혈관 손상에 의해 초래되는 작은 출혈이다. 치매 및 인지장애,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 다양한 뇌질환의 진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대뇌 미세출혈은 주변 뇌조직 및 혈관에 손상을 주고 허혈성 뇌졸중, 뇌출혈 및 알츠하이머병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뇌 미세출혈은 크기가 매우 작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는 감지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야 감지할 수 있다. 석회성 물질, 혈관 구조물과의 감별이 쉽지 않고 전체 뇌를 모두 조사해야 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육안으로 수십장의 MRI를 판독해야 한다.

이번 탐지기술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의 김동현 교수팀과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의 노영 교수팀이 개발했다. 촬영된 MRI를 전처리하고,인공지능을 통해 미세출혈 후보영역을 검출한다. 이후 인공지능이 최종적으로 각 후보영역의 미세출혈 여부를 판단한다. 기존 육안 판독 대비 빠르고 정확한 탐지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휴런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치매진단 종합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뇌 미세출혈은 아밀로이드베타의 침착 정도, 타우의 인산화 정도, 뇌 위축도와 함께 치매를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런은 노영 교수와 함께 아밀로이드베타의 침착 정도를 정량화할 수 있는 솔루션인 'pAb'를 개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유럽 인증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 뇌 위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고, 타우 단백질 기반 치매분석 보조 솔루션인 'pT'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허가를 받았다.

신동훈 휴런 대표는 "치매진단 종합 솔루션 개발에 성공한다면 치매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관리는 물론,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런은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인 신동훈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뇌신경질환 전문 의료 인공지능(AI) 회사다. 현재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질환 대상 30여개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