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ABL102은 ROR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ROR-1은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모두 발현된다. ROR-1 항체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외투세포림프종(MCL) 삼중음성유방암(TNBC) 난소암(Ovarian) 등 다양한 암종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4-1BB 항체는 4-1BB와 결합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기억 T세포가 늘어나며 장기 효과 유지 및 재발 방지가 기대된다.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항체의 효능을 ‘ABL111’ 및 ‘ABL503’ 등의 임상에서 확인했다. ROR-1을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QBL202'는 시스톤에 기술이전됐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ROR1 양성 암환자 치료에 대한 ABL102의 가능성을 AACR 2023을 통해 알리게 돼 기쁘다”며 “세계 유일의 ROR1과 4-1BB 이중항체인 만큼 신속히 임상에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대웅제약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진행해온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S)’을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24일 공개했다.M&S는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 기간 및 비용을 줄이는 연구법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S의 성공과 기회’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활용을 권장했다. 대웅제약은 생명연 실험동물자원센터와 2019년 8월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약물동태 및 약효 예측, 임상용량 설정 근거 마련, 약물 간 상호작용 예측 등에 M&S를 활용했다. 주요 성과로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논문 2건이 파마슈틱스저널 및 파마슈티컬스저널에 각각 게재됐다고 했다. 2021년에는 대한임상약리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이경륜 생명연 박사가 펙수프라잔 경구 투여에 대한 약동학 모델 개발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M&S 기술 활용이 연구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협력 사례”라며 “생명연과 계속 공동 연구를 진행해 후속 신약후보물질에서도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는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하 스팩)인 그라프(Graf Acquisition)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을 상장해 모은 자금으로 비상장회사를 인수하거나 서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팩과 합병하면 복잡한 기업 공개 공모 절차를 우회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회사는 이 방식으로 올해 3분기 NYSE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엔케이젠바이오텍은 엔케이맥스의 세포치료제 '슈퍼NK'(SNK) 시리즈의 미국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자회사가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 미국 임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고 그라프 보유 자금으로 투자 유치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