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세종 1공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세종 1공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부문에서 국내 대표 제약사로 성장해왔다. 1987년 12월에 설립돼 1999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2007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대부분의 매출이 전문의약품에서 나온다. 복제약(제네릭)에 특화된 중견 제약사다. 특히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주요 개량신약으로 항혈전제 클란자CR(2010년 5월 출시), 클라빅신듀오캡슐(아스피린 75mg, 2012년 3월), 항혈전제 실로스탄CR(2013년 6월), 위장운동개선제 가스티인CR(2016년 9월) 등이 있다. 그 외에 2015년 1월 진해거담제 칼로민정, 6월 혈류개선제 유니그릴CR, 2017년 7월 급·만성 기관지염 치료제 레보틱스CR을 출시했다.

주력 제품의 매출을 보면 항혈전제 프레탈의 개량신약인 실로스탄CR이 2016년 194억 원에서 지난해 372억 원으로 성장했다. 위장운동개선제 가스티인CR의 매출은 2016년 25억 원에서 지난해 193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개량신약 전체 매출은 705억 원이다. 매출 대비 개량신약 비중이 2020년 38%인데, 향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출계약도 다양하게 체결했다. 클란자CR은 2013년 2월 러시아 외 4개국 시장 대상 총 223만 달러어치 계약했다. 2013년 6월에는 중국 JJK와 중국, 홍콩, 마카오 대상 922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실로스탄CR정은 중국 베이징머웬과 2016년 11월에 중국, 홍콩, 마카오 대상 총 6435만 달러로 계약했다. 항암제는 2018년 10월에 미국 아보메드와 미국 대상 6275만 달러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 수출 계약이다. 현재 세종시 공장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cGMP) 승인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세종 cGMP 공장은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아보메드를 통한 FDA 실사 후 수출이 진행될 수 있다.

제네릭 의약품의 미국 수출은 넘어야 할 난관도 많다. 만약 항암제 수출이 잘된다면 유나이티드제약의 외형과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의 경영전략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자체 개량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방출제어 기술을 적용, 복합제와 제형변경 개량신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개량신약 계획을 보면 고지혈 복합제 아트맥콤지젤을 출시한다. 고지혈증 복합제 동일성분 국내 시장은 약 4000억 원 수준이다. 순환기 치료제 ‘UI022’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은 300억 원 규모다. 임상 3상 중인 소화기 치료제 ‘UI028’의 국내 시장은 약 300억 원이다. 주목할 개량신약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천식 치료제다. 현재 COPD 개량신약(성분명 부데테롤)은 임상 1상 마무리 단계다.

개량신약 통해 높은 수익성 유지 가능
국내 의약품 시장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다. 제네릭 의존형 제약사의 성장 정체가 더 뚜렷하다.최근 유나이티드제약의 외형 성장률도 과거 대비 하락하고 있지만 개량신약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 유지는 가능할 전망이다. 과거보다 낮지만 연간 7~8% 이상 성장률은 지속될 것이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까지 꾸준히 높은 성장을 지속해 왔다. 개량신약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사 매출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감기환자 감소와 비정상적 의원 시장 분위기로 영업이 정체됐다. 지난해 매출은 2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가 대폭 감소하며 전년 대비 16.4% 증가한 4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5%로 다른 제약사 대비 월등히 높았다. 마진 좋은 개량신약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며, 지난해에 일시적으로 판관비 지출이 감소한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다. 복합제 및 제형변경 등으로 개발된 개량신약의 약가는 일반적으로 기존 제네릭보다 높다. 마진도 좋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원가율이 꾸준히 개선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최근 신약 개발 등에도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R&D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원가율 개선을 통한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의 R&D 투자는 지난해 기준 매출 대비 11.7%다.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두자릿수 이상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12개의 개량신약 및 제제 개선 품목을 출시한 것이다. R&D를 기반으로 해마다 1~2개의 신규 개량신약을 출시함으로써 매출 성장의 동력(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약 파이프라인도 늘리고 있다. 천연물 유래 항암제(PLK-1 저해)에 대해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또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천식 치료제 부데소니드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테마군으로 분류돼 과열된 부분이 있다. 기업 내실은 좋지만 주가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업 대해부 - 애널 분석]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의 ‘강자’
[기업 대해부 - 애널 분석]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의 ‘강자’
<저자 소개>

[기업 대해부 - 애널 분석]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의 ‘강자’
하태기
동국대 대학원에서 회계를 전공했다. 증권사에서 30년 가까이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SK증권 리서치센터에서 25년간 근무했고,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로 옮겨 4년째 근무 중이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4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