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 이어 네이버·엔씨소프트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돌파
평균 연봉 1억 시대 연 IT 업체들…경영진·직원 간 격차는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호황을 누리고 있는 IT업계에서 '평균 연봉 1억원'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7일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천100만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IT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47만원, 엔씨소프트는 1억550만원으로 SK텔레콤에 이어 평균 연봉 1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비대면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IT·게임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인터넷·게임 업계에 연봉 인상 바람이 불고 있어 앞으로 평균 연봉 1억원 대열에 추가로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 더 생길 전망이다.

2019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직원 평균 연봉은 7천920만원이었다.

이중 1억원이 넘는 곳은 총 33곳으로 금융지주와 증권, 석유화학 등 업종이 주류였지만, 앞으로 IT·게임업계의 약진이 예상된다.

다만, 이들 기업에서 경영진과 직원 간 연봉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서진우 수펙스 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 등 지난해 연봉 상위 5명의 보수 총액은 151억6천200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2019년에는 SK텔레콤 연봉 상위 5명이 직원 전체 평균 연봉보다 17.89배를 더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25.06배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직원 평균 연봉에는 지난해 1인당 5억5천3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미등기임원이 포함돼 있어 실제 격차는 이보다 크다.

네이버도 비슷하다.

네이버 상위 연봉 5인이 지난해 받은 보수총액은 모두 126억7천600만원으로, 2019년보다 55% 늘었다.

이들과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는 24.74배로, 2019년 16.46배에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상위 5명의 평균 연봉(70억4천500만원)이 직원의 66.78배에 달했다.

혼자서 184억원을 받은 김택진 대표의 영향이 컸다.

다만, 2019년 68.18배보다는 오히려 격차가 줄었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9천900만원으로, 2019년 1억500만원에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홍원표 대표는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57억3천100만원을 받아 전년도의 4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