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김장철을 맞아 소외 이웃을 위한 ‘랜선 김장나눔’ 행사를 4일 열었다. 서울 광화문의 메인 스튜디오와 임직원 100명의 가정을 KT가 자체 개발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 화상 서비스를 활용해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김장을 진행했다. 이철규 KT 네트워크부문장(왼쪽부터)과 안상돈 법무실장, 구현모 대표, 셰프 신호섭 씨, 개그맨 정종철 씨가 김장을 담그고 있다.
“여보세요. 금융 계좌가 도용되셔서요. 대포통장 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되셨습니다.”스마트폰에서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20초쯤 뒤 경보음이 울린다. 동시에 화면에는 ‘위험! 보이스피싱범 목소리와 일치’ 팝업이 뜬다. 목소리를 감지해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판별한 것이다.KT그룹 계열사 후후앤컴퍼니가 개발한 목소리 기반의 ‘인공지능(AI) 성문(목소리 지문) 분석’ 시연 모습이다. 후후앤컴퍼니는 스팸, 보이스피싱 등 알림 서비스 후후를 운영하고 있다. 후후는 다음달 말 AI 성문 분석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이전에도 통화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여부를 감지해 알려주는 서비스는 있었다. 보이스피싱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문장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 했다. 텍스트를 분석하고 대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판별 시간이 1분에서 1분30초 정도 소요됐다.이번에 선보인 AI 성문 분석 서비스는 텍스트 분석에 더해 범인의 목소리 그 자체를 분석한다. 목소리의 파형 등 특성을 분석하는 식이다. 이 덕분에 판별 시간이 20초 내외로 단축된다.이 서비스에는 KT의 여러 목소리 중 범인의 목소리를 구별해내는 ‘화자식별’, 식별한 목소리를 기존 데이터와 대조해 확인하는 ‘목소리 인증기술’ 등이 적용됐다. 금융감독원이 가지고 있는 1500여 개의 범인 목소리를 AI 엔진에 딥러닝을 통해 학습시켰다. 범인 목소리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보이스피싱 감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도 취한다. 스마트폰 팝업창과 경고음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알리고, 보호자 지정을 해놓으면 보호자에게도 알림이 간다. 이상 계좌거래로 파악해 지급 정지까지도 한 번에 이뤄진다. 후후는 현재 부산은행과 보이스피싱 지급 정지와 관련해 협업하고 있다. 추후 금융회사 여덟 곳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향후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고객들이 직접 등록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흐름을 반영하고 더욱 많은 목소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준원 후후앤컴퍼니 플랫폼개발그룹장은 “의심 전화에 대한 식별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속도를 높일 단독모드(SA) 상용화가 한 발짝 가까워졌다.KT는 5G를 SA와 비단독모드(NSA) 두 방식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5G 통합 핵심망(코어망)’ 기술 개발과 구축에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그동안 통신 3사는 신호 처리와 제어 등은 4세대 이동통신(LTE)망, 데이터는 5G망을 이용하는 NSA 방식으로 5G를 제공해왔다.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과도기 방식이다. 반면 SA는 제어와 데이터 모두 5G망을 활용한다. LTE망을 거치지 않는 덕분에 NSA 방식보다 지연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도 줄어든다.5G 통합 코어망 구축에는 KT가 지난 4월 5G를 상용화하면서 NSA망에 도입한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기술은 신호 처리와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별도 망 구축 없이도 SA와 NSA 규격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표준 기술이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NSA 장비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SA 서비스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했다.KT는 전국 거점 8곳에 있는 ‘에지 통신센터’에 5G 통합 코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향후 5G S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면 단기간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코어망 구축이 완료됐기 때문에 기지국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의 SA 활용도 가능해진다.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5G 서비스를 사용할 때 NSA와 SA를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된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CSIS)’를 했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소셜임팩트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 지표다. 투자자 입장에서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와 함께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실제로 소셜임팩트의 영향이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시장 점유율 1위라고 하더라도 사회적 평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수성(守城)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국내 유료방송 시장 부동의 1위는 KT다.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 21.96%. 2위인 SK브로드밴드(15.15%)와 3위 LG유플러스(12.99%)를 크게 앞서고 있다.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9.56%)와 최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현대HCN(4.58%)까지 합치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절대 강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브랜드’를 묻는 조사에선 점유율과 반대로 KT와 SK브로드밴드의 순위가 뒤바뀌는 ‘이변’이 벌어졌다. 점유율 2위지만 신뢰 1위 SK브로드밴드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가장 신뢰하는 유료방송으로 SK브로드밴드를 꼽았다. 응답자 36.1%가 SK브로드밴드를 선택했다. KT는 27.8%로 2위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 첫 조사에서 SK브로드밴드 34.5%, KT 32.2%로 오차범위(4.4%) 내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년 새 격차가 벌어졌다.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 같은 해외 업체와 망 사용료 대가 등을 놓고 강경 대응에 나선 일이 화제가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신뢰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에선 SK텔레콤 54.1%, KT 30.7%, LG유플러스 15.2%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3사 순위는 시장 점유율 순위와 같았지만 SK텔레콤의 소셜임팩트 평가는 점유율(8월 기준 41.7%)을 웃돈 반면 LG유플러스는 점유율(21%)보다 평가가 낮았다.휴대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독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68.3%에 달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의 응답 비율인 61.8%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LG전자(15.3%)와 애플(14.9%)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애플을 신뢰한다는 답변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작년 애플 아이폰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9%였지만 올해는 14.9%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5G 이동통신과 폴더블(접는), 스위블(돌리는)폰 등 다양한 폼팩터(기기 구조)를 내놓는 동안 애플은 이렇다 할 혁신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넷플릭스 응답률 급증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부문에선 지난해와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작년에 이어 유튜브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응답률이 52.5%에서 36.0%로 대폭 감소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유튜브 앱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83%에 이르는 4319만 명, 월 평균 사용 시간은 29.5시간으로 나타났다. 2위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12시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하지만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에선 여기에 훨씬 못 미치는 응답률이 나왔다. 유튜브를 통한 가짜 뉴스, 뒷광고 등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지난해 6.8%에 불과했던 넷플릭스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20.2%로 유튜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네이버TV는 지난해와 비슷한 14.6%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가 손잡고 만든 웨이브(WAAVE)는 4%에 그쳤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의 푹은 각각 7.6%, 2.4%를 기록했다. 합산하면 10%에 달하지만 정작 두 회사의 통합 서비스는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신뢰를 받은 것이다. 아직 소비자들이 통합 서비스에 대해 낯설게 생각한 것으로 추정된다.소셜미디어 부문에선 인스타그램(32%)이 1위를 차지했다. 1년 전(28.7%)보다 3%포인트 이상 응답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공동 1위였던 카카오스토리는 올해 26.5%로 2위를 차지했다.올해 처음 신설된 게임 부문에선 카카오게임즈가 29.1%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게임 회사인 NC소프트(17.1%), 넥슨(16.2%), 넷마블(11.9%) 등 이른바 ‘3N’보다 높은 응답률이었다. 게임 회사 규모로 볼 때는 카카오게임즈가 작지만 카카오 브랜드가 주는 익숙함과 지난 9월 상장으로 회사 이름이 많이 거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모바일결제 부문은 지난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삼성페이가 28.8%로 1위를 차지했고 네이버페이(19.4%)와 카카오페이(19.3%)가 오차범위 내 공동 2위였다.이승우/홍윤정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