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들이 SRT 수서역에 설치된 5세대(5G) 이동통신 인빌딩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들이 SRT 수서역에 설치된 5세대(5G) 이동통신 인빌딩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도해 왔다. 작년 4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투자로 5G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KT가 전국에 구축한 기지국 장비는 총 10만973대. 1년 전(7만7713대)보다 약 30% 늘었다. KT는 올해 5G를 비롯해 설비투자(CAPEX)에 3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실내에서도 5G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실내) 장비 구축도 본격화했다. 지금까지 KTX 서울역 등 1837개 건물에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5G 서비스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리서치기관 토털텔레콤이 주관한 ‘월드커뮤니케이션어워드(WCA)’에서 5G 비즈니스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기관인 인포마 텔레콤앤미디어가 주관한 ‘5G 월드 어워드 2020’에서 최우수 통신 서비스 혁신, 최우수 5G 혁신 두 개 분야를 석권했다.

KT는 5G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초고속, 초지연 등 특징을 가진 5G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이용자의 5G 데이터를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모바일 에지컴퓨팅(MEC)’ 기술이다. KT는 이 기술 개발에 미국의 버라이즌, 영국의 보다폰, 호주의 텔스트라, 캐나다의 로저스, 멕시코의 아메리카 모빌 등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X 서밋 2020’에서 통신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날 기업 부문 새 브랜드인 ‘KT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5G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구 대표는 이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 여부는 KT의 향후 100년을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