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가진 신약개발 기업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210억달러(약 25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 인수키로 했다. 이뮤노메딕스는 ADC 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 4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는 트로델비의 2026년 예상 매출을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으로 추산 중이다.

이번 소식으로 국내 ADC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의 가치도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매각 뉴스를 비롯해 세계 ADC 업체들에 대한 가치는 상승세"라며 "올 7월 말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후보물질 'DS-1062'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60억달러에 체결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 ADC 기업 25조원에 인수 추진…"레고켐 부각"
ADC 치료제들의 본격적인 상업화로, 관련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ADC 기술과 후보물질을 보유한 레코켐바이오의 수혜를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올 상반기 2건의 ADC 기술 및 물질 이전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소 1~2건의 추가 계약이 기대된다"며 "특히 후보물질들 중 유일하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HER2' ADC의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